불황기를 맞아 승객이 줄면서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는 미국 항공사와 달리 아시아 항공사들은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델타 노스웨스트 등 대부분의 미 항공사들은 헤드폰, 기내식, 음료수 등 서비스를 유료제로 바꾸는 등 승객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비용절감으로 만회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아시아 항공사들은 신형 항공기 구입,기내 인테리어 개선,유기농 기내식 도입 등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한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NY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 최고급 좌석 설치를 위해 2억달러를 투입했고 모든 운항기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또 최근엔 제주도 제동 목장에서 기른 소와 닭으로 만든 유기농 음식을 기내식에 포함시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신형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며,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내에 퍼스트와 비즈니스 승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오픈했다. 또 홈 와인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고, 내년부터 기내에서 제공되는 영화를 현재 18개에서 21개로 늘릴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어라인 역시 최근 항공기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알렉스 맥고원 캐세이퍼시픽 전무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졌을때 우리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축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서비스 질 개선은) 우리의 미래가 달린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세계 항공산업이 올해 총 11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규모는 줄지만 56억달러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