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단일 기업으로 최대 규모의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상승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KT가 인건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명예퇴직금 비용을 감안할 때 올 배당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KT "연 4600억 인건비 절감"

KT는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특별 명예퇴직 신청결과 총 5992명이 퇴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명퇴신청은 근속기간 1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에 따라 KT의 임직원수는 3만1000명으로 축소된다.

KT 측은 "명예퇴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는 상당액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인력감축으로 매년 약 46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햇다.

김한석 KT 부사장은 "이번 명퇴는 KT가 효율적이고 빠른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퇴 시행 긍정적"-전문가

전문가들도 KT의 대규모 명예퇴직에 대해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의 15년 근속자의 연평균 인건비는 약 7000만원 수준"이라며 "이번 명예퇴직으로 서비스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기존 17%에서 15%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또 "이번을 계기로 KT의 전체 인원구성도 비정상적인 역피라미드형에서 원통형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이는 유형의 인건비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조직이 경쟁 지향적 구조로 전환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도 "명예퇴직인원의 약 50% 신입직원을 충원해도 약 4년이면 명예퇴직금 비용을 회수할 수 있어 중장기 인건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선시장의 업황도 KT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권영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유선 시장 경쟁완화로 인해, KT가입자 순증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며 "KT의 유선시장 점유율 및 수익 또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배당금 감소는 불가피"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 시행으로 KT의 배당금 규모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연구원은 "평균 2억원의 명예퇴직 급여가 지급되는 것으로 가정할 때, 올 4분기에 반영되는 일회성 명퇴비용은 1조1000억원 규모"라며 "따라서 KT는 4분기에 83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 "일회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감소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주당 2000원의 배당은 힘들 것"이라며 "배당금 규모는 회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동섭 연구원도 "단기적인 배당투자자의 경우라면 올 현금배당금액이 2000원 미만에서 결정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