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선보인 '카드의 길을 생각하다' 광고 4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메오 모델이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1편),아이돌 그룹 소녀시대(2편),배우 김하늘(3편),가수 이승철(4편)이 광고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는 캠페인의 일관성과 모델 파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이다.

신한카드 광고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생각송'을 부르는 말쑥한 턱시도 차림의 '생각하는 합창단'이다. 그렇다면 왜 소녀시대,김하늘,이승철 등 톱스타들이 주인공도 아닌 카메오 모델로 출연하게 된 것일까? 신한카드는 '생각하는 합창단'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활용을 통해 광고 4편의 통일성을 유지하되,이와 동시에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인사 카메오를 등장시키는 전략을 채택했다. 신한카드 측은 "카메오 모델 전략이 빅 모델 전략과 다른 점은 모델 자체가 기업 이미지를 좌우하는 현상을 배제함과 동시에 모델을 통한 주목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광고의 기본은 '생각하는 합창단'이다. 이들은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포즈로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생각송'을 합창한다. 이들과 함께 1편 '1400만 고객 사랑'편에서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카메오로 등장,합창단과 함께 '어떻게 하면 1400만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노래한다.

2편에서는 인기 아이돌 걸 그룹 소녀시대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소녀시대는 이번 광고에서 고객의 만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신한카드의 지원자로 출연한다. 턱시도에 핫팬츠를 입고 '생각송'을 부르면서 발랄하게 제기차기 춤까지 추는 소녀시대의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3편의 카메오는 배우 김하늘이다. 기존의 카메오들이 신한카드를 대변하는 입장이었다면,김하늘은 신한 S-MORE 카드의 혜택을 꼼꼼히 챙기는 고객의 입장으로 광고를 촬영했다. 김씨가 보여준 깍쟁이 같으면서도 애교넘치는 캐릭터는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4편의 카메오인 가수 이승철은 카드의 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직접 표현함으로써 고객과 신한카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였다.

신한카드 광고 4편에 출연한 카메오들은 인지도가 높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눈에 익은 미술품이고,소녀시대 김하늘 이승철 또한 인기 스타들이다. 신한카드는 카메오들을 적절하게 활용했을 뿐 아니라,전편에 걸쳐 말하고자 하는 바의 강도를 높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소녀시대는 고객을 생각하는 카드사의 기본 태도를,김하늘은 카드사가 고객을 위해 준비한 혜택을 누린 고객의 기쁨을,이승철은 카드사가 지녀야 할 태도를 각각 반영하며 광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전달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