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KT에 대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마감한 KT 명예퇴직과 일련의 심사를 거친 결과 총 5992명의 명예퇴직 인원이 발생했다"며 "명예퇴직 인원의 평균 연령은 50.1세로 KT 평균 정년에서 6~7년 잔여 근무 연수가 남은 인력 계층을 대상으로 주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는 명예퇴직자 5992명은 당초 대우증권의 예상치인 4000명을 50% 초과한 규모이며 이에 따라 4분기 일회성 특별 명예퇴직 가산금 증가에 따른 09년 영업실적 하향과 배당 여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4분기 5992명의 명예퇴직자 발생에 따른 특별 명예퇴직 가산금은 8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실적은 전반적인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는 09년 배당여력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축소된 배당여력을 근간으로 추산한 2009년 주당 배당금은 기존의 컨센서스인 2000원을 하회하는 1000~150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최근 주가 대비 2.5~3.7%의 배당수익률에 해당하는 배당금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배당 정책의 신뢰성 유지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기존의 주당 2000원 배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주당 배당금 2000원과 기 시행된 자사주 소각액을 고려시 09년 연간 순이익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09년 KT 배당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배당금 확정 시점은 2010년 1월 중순경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계획이다.

그는 "09년 영업실적의 악화와 배당 여력 축소는 불가피하나 09년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2010년 인건비 절감액은 기존의 연간 2755억원을 60%이상 상회하는 4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09년 악화된 영업실적과 배당액은 2010년 영업실적을 통해 회복될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액 확대분을 감안한 2010년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인 2조416억원을 10%이상 상회하는 2조2518억원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