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9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의 최대 수혜주로 두산중공업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최원경 연구원은 "원자로 부문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은 WEC(웨스팅하우스), 아레바, ASE, GE, AECL 정도"라며 "이 가운데 경수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WEC, 아레바, ASE 세 곳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로 경수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아레바와 ASE 밖에 없고, WEC는 20년 가까이 직접 원전을 짓지 못 해 숙련된 기술자가 없어 실제 제조 능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WEC는 경수로 제작 시 일본의 미쯔비시, 한국의 두산중공업, 이탈리아의 안살도, 스페인의 엔사 등에 맡긴다"며 "최근 미쯔비시가 아레바와 연대를 맺으면서 두산중공업이 가장 유력한 경수로 제작업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도시바가 IHI를 육성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이나, 원자로 제작 경험에 비춰 볼 때 단시간 내에 두산중공업의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바는 2007년 WEC를 인수했다. 따라서 도시바가 IHI를 집중 육성할 경우 두산중공업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그는 "두산중공업은 원천기술 이전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 아래에서 한전을 디벨로퍼로 세계 어디든 원자로 수주가 가능하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중동 등의 국가는 원천기술 이전을 요구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를 원하고 있어 조만간 UAE 이외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이외에 터키, 요르단, 우크라나이나 등의 국가가 해외 발주를 추진중인 점을 감안하면 두산중공업이 내년까지 1개 정도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한전이 수주하든 WEC-도시바가 수주하든 그 몫만 달라지지 수혜를 본다"고 했다. 한전이 수주할 경우 준 일괄입찰방식(EPC) 수주여서 한 프로젝트 수주액을 6조원을 가정할 때 1조5000억원~2조5000억원 정도의 수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WEC-도시바에서 수주할 때는 오직 원자로만 수주하는 컨셉트여서 기당 1500억원, 즉 한 프로젝트당 3000억원 정도의 수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한전이 1년간 수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1~2개, WEC-도시바가 수주 가능한 프로젝트는 5개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WEC-도시바 수주가 두산중공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급등해 목표주가인 7만8000원을 웃돌고 있으나 원전 관련 수주가 매년 1조원씩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목표주가는 약 9000~1만1000원 정도씩 상향될 여지가 있다"면서 "UAE 수주 내역이 공개되면 곧바로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