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2010 전망②]"IT·車·금융 '트로이카'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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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도 주도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다."
2009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주도주'로 평가받은 IT(정보기술), 자동차, 금융주가 2010년에도 강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은 펀드매니저 12인을 대상으로 2010년 국내 증시를 이끌 업종과 유망 종목, 테마주를 조사했다.
IT 업종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종목 중에는 현대차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을 달굴 테마주로는 녹색성장 산업이 꼽혔다.
운용사 컴플라이언스(준법) 규정상 펀드매니저의 개별 응답은 무기명으로 처리한다.
◆ 주도주는 계속 간다
펀드매니저들이 꼽은 유망 업종은 단연 IT였다. 12명 중 7명의 펀드매니저(복수 응답 가능)가 2010년 좋은 수익률이 전망되는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같은 수출주인 자동차 역시 5명의 펀드매니저의 추천을 받으며 높은 상승이 예상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수출주들은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같은 신흥시장에서 함께 소비회복이 나타나면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2010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금융주는 6명의 펀드매니저의 추천을 받았다.
금융주는 2009년 하반기에는 큰 재미를 못 본 업종이다.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한해 동안 56%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42%) 대비 큰 강세를 나타냈지만, 2009년 하반기만을 볼 때에는 단지 2%p(포인트) 웃돌며 '주도주'라는 명칭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금융주가 2010년에는 내수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면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주를 유망 업종으로 답한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당순자산비율)로 봤을 때에도 글로벌 은행 대비 가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화학업종은 2009년에는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2010년에는 큰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돼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화학은 최근 하이브리드 등 산업범위를 IT로까지 넓히면서 경기순환종목이 아니라 성장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해외 플랜트 수주 모멘텀이 전망되는 건설업종과 중국의 내구소비재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철강금속업종이 뒤를 이었다.
◆ 현대차, 삼성전자, 하이닉스 유망
펀드매니저들이 2010년 유망종목으로 꼽은 최고의 종목은 현대차였다. 수많은 종목 사이에서 펀드매니저들의 표가 분산됐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내년 한해 동안 현대차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를 꼽은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글로벌 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나가며 입지를 굳혔다. 2010년에도 이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자동차와 IT 대형주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높은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LG화학, 포스코, KB금융,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건설, 롯데삼강, 한솔케미칼, 우리금융, 호남석유,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 현대건설이 펀드매니저가 꼽은 2010년 유망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대형주가 증시 이끌 것
2009년 상반기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강세를 주도했다면, 하반기에는 IT, 자동차, 금융 등 주도주로 꼽히는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었다.
그럼 2010년에는 중소형주와 대형주, 어느 진영이 시장을 이끌까.
펀드매니저들은 7대3의 비율로 대형주의 승리를 점쳤다. 국내외 경기회복세 및 국제 경쟁력 등의 배경요인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국내 기관 순매수 전환 등의 수급요인으로 인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한 펀드매니저는 "FTSE에 이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과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 지속 등으로 인해 대형주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소형주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최근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대형주 대비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소형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중소형주의 선전을 기대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지수 상승은 대형주가 선도하고, 중소형주는 조정기에 갭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10년 녹색성장 빛 본다
2009년은 테마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테마들이 뜨고 지며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 반짝 상승에 머무르는 테마도 있었지만, 꾸준히 이슈가 되며 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낸 테마도 적지 않았다.
2010년에는 어떤 테마가 뜰까.
펀드매니저들은 압도적으로 '녹색성장'을 주목해야 할 테마라고 답했다. 12명 중 7명의 펀드매니저가 2010년 주목할 테마로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녹색성장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시작으로 2010년 멕시코 회의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처 공조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성장 관련주들이 장기적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의 발매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스마트폰' 테마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추천됐다.
또 2010년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수합병'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인수합병을 중요 테마로 꼽은 펀드매니저는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개별기업만으로는 내부 성장을 이루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 자본력이 있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업계 내 회사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지주회사' '생명보험사 등 IPO(기업공개' '경기회복' 'LED(발광다이오드)' '2차전지' '바이오' '4대강' '중국'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2010년 뜰만한 테마로 거론됐다.
설문 참여 펀드매니저(가나다순)
김유경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 이사, 김해동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컨설팅본부 상무, 배재훈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상무,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이상 12명)
한경닷컴 변관열ㆍ김다운 기자 bky@
2009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주도주'로 평가받은 IT(정보기술), 자동차, 금융주가 2010년에도 강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은 펀드매니저 12인을 대상으로 2010년 국내 증시를 이끌 업종과 유망 종목, 테마주를 조사했다.
IT 업종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종목 중에는 현대차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을 달굴 테마주로는 녹색성장 산업이 꼽혔다.
운용사 컴플라이언스(준법) 규정상 펀드매니저의 개별 응답은 무기명으로 처리한다.
◆ 주도주는 계속 간다
펀드매니저들이 꼽은 유망 업종은 단연 IT였다. 12명 중 7명의 펀드매니저(복수 응답 가능)가 2010년 좋은 수익률이 전망되는 업종으로 IT를 꼽았다. 같은 수출주인 자동차 역시 5명의 펀드매니저의 추천을 받으며 높은 상승이 예상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수출주들은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같은 신흥시장에서 함께 소비회복이 나타나면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2010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금융주는 6명의 펀드매니저의 추천을 받았다.
금융주는 2009년 하반기에는 큰 재미를 못 본 업종이다. 코스피 금융업종 지수는 한해 동안 56%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42%) 대비 큰 강세를 나타냈지만, 2009년 하반기만을 볼 때에는 단지 2%p(포인트) 웃돌며 '주도주'라는 명칭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금융주가 2010년에는 내수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으면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주를 유망 업종으로 답한 한 펀드매니저는 "국내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당순자산비율)로 봤을 때에도 글로벌 은행 대비 가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화학업종은 2009년에는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2010년에는 큰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돼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화학은 최근 하이브리드 등 산업범위를 IT로까지 넓히면서 경기순환종목이 아니라 성장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해외 플랜트 수주 모멘텀이 전망되는 건설업종과 중국의 내구소비재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철강금속업종이 뒤를 이었다.
◆ 현대차, 삼성전자, 하이닉스 유망
펀드매니저들이 2010년 유망종목으로 꼽은 최고의 종목은 현대차였다. 수많은 종목 사이에서 펀드매니저들의 표가 분산됐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내년 한해 동안 현대차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를 꼽은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글로벌 위기를 오히려 발판으로 삼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해나가며 입지를 굳혔다. 2010년에도 이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자동차와 IT 대형주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높은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LG화학, 포스코, KB금융,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건설, 롯데삼강, 한솔케미칼, 우리금융, 호남석유, 삼성엔지니어링,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 현대건설이 펀드매니저가 꼽은 2010년 유망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대형주가 증시 이끌 것
2009년 상반기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강세를 주도했다면, 하반기에는 IT, 자동차, 금융 등 주도주로 꼽히는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었다.
그럼 2010년에는 중소형주와 대형주, 어느 진영이 시장을 이끌까.
펀드매니저들은 7대3의 비율로 대형주의 승리를 점쳤다. 국내외 경기회복세 및 국제 경쟁력 등의 배경요인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 국내 기관 순매수 전환 등의 수급요인으로 인해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한 펀드매니저는 "FTSE에 이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과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 지속 등으로 인해 대형주들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소형주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최근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대형주 대비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소형주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중소형주의 선전을 기대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지수 상승은 대형주가 선도하고, 중소형주는 조정기에 갭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10년 녹색성장 빛 본다
2009년은 테마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테마들이 뜨고 지며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 반짝 상승에 머무르는 테마도 있었지만, 꾸준히 이슈가 되며 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낸 테마도 적지 않았다.
2010년에는 어떤 테마가 뜰까.
펀드매니저들은 압도적으로 '녹색성장'을 주목해야 할 테마라고 답했다. 12명 중 7명의 펀드매니저가 2010년 주목할 테마로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녹색성장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시작으로 2010년 멕시코 회의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처 공조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성장 관련주들이 장기적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폰의 발매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스마트폰' 테마도 주목할 만한 것으로 추천됐다.
또 2010년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수합병'가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인수합병을 중요 테마로 꼽은 펀드매니저는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개별기업만으로는 내부 성장을 이루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 자본력이 있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업계 내 회사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지주회사' '생명보험사 등 IPO(기업공개' '경기회복' 'LED(발광다이오드)' '2차전지' '바이오' '4대강' '중국'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2010년 뜰만한 테마로 거론됐다.
설문 참여 펀드매니저(가나다순)
김유경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 이사, 김해동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컨설팅본부 상무, 배재훈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상무,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이상 12명)
한경닷컴 변관열ㆍ김다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