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2010 전망③ㆍ끝]"코스피 2085 뚫는다"vs"에너지 충전 전까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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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전고점인 코스피지수 2085를 뚫을 것이다"(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환율, 금리, 수급 측면에서 볼때 2010년 주식시장은 1900선 이상은 절대 힘들다. 올해 소진한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바이코리아' 운용 시절 최단기·최다 스폿펀드(일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 환매되는 펀드) 청산 기록을 갖고 있는 '대포를 쏘는 황제' 장인환(51) KTB자산운용 사장과 펀드업계 '대부'인 최고령 펀드매니저 이상진(55)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2010년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격돌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자산운용사 간판 펀드매니저 12명을 대상으로 2010년 증시 방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중 대표적인 긍정론자인 장인환 사장과 보수적 견해의 소유자 이상진 부사장으로부터 심도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 "내년 코스피 2085 뚫는다"vs"에너지 충전 전까진 어려워"
장인환 사장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2085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정확한 고점을 추정하기는 힘들고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점이었던 코스피지수 2085는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1400~1500 하단과 2000~2100 상단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2010년 1분기는 2009년 연말 추세가 연장되면서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 국내 GDP 성장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등 펀더멘털 측면의 긍정적 요인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이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 등 이머징 시장이 선행적으로 회복했지만 아직까지 서구 선진시장은 회복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이상진 부사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환율, 금리, 수급 세 가지 요소로 주식시장을 분석해 볼때 2010년은 지난해 같은 강세를 절대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을 10% 내외로 예상할 경우 주식시장 역시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아울러 출구전략으로 대변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자금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내년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만 30여개에 이르고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만 47조원에 달한다"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예상되고 있어 물량부담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2010년에 중요한 포인트는 환율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
기업들의 이익증가세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장 사장은 "올해처럼 드라마틱한 이익 증가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이익의 절대적인 수준과 주가를 비교해 보면 아직도 싸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경우 내년에도 같은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주가도 2009년에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시장 전체으로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소진된 에너지의 충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외국인 매수기조 지속"vs" MSCI선진지수 편입 효과 기대는 '넌센스'"
외국인 매수기조 여부 등 수급 측면에서의 전망도 극명하게 갈렸다.
장 사장은 "2009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많이 들어온 것은 환율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환율 때문에 들어 오기는 어려운 장이어서 올해보다는 외국인 매수세가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들의) 추세적인 '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0년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모멘텀과 MSCI선진지수 편입 이슈가 외국인 매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부사장은 "2009년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것은 환투기와 한국기업들의 이익이 반등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72조원에 육박했던 만큼 팔았던 물량을 다시 사들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MSCI선진지수 편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지만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증시 비중은 1%대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지수편입을 놓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주장은 '넌센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 'IT· 車' vs '중소형 가치주'
장인환 사장은 2010년 주식시장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株)가 증시 전면에 나서 주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중국시장과 미국, 유럽 시장이 회복하면서 소비도 되살아날 것이고 환율 문제가 있지만 예상 환율 1150원정도는 국내 수출주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IT와 자동차가 증시 전면에서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부사장은 "2009년 트랜드는 전통적인 IT, 자동차와 녹색성장 산업 관련주들이 급등했지만 2010년에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2009년 주목받은 업종들이나 종목들은 실적 등이 확인되기 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주식시장 만큼은 업종을 봐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한 뒤 "개별 종목별로 이익, 자금조달 비용, 키코 문제 등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주식투자에 나설 개인투자자에게 장 사장은 "펀드의 경우 주식혼합형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직접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상반기 상승기에 현금비중을 높여 하반기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도 구사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증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종대표주와 저평가 가치주 위주로 균형있게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ㆍ김다운 기자 bky@
"환율, 금리, 수급 측면에서 볼때 2010년 주식시장은 1900선 이상은 절대 힘들다. 올해 소진한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바이코리아' 운용 시절 최단기·최다 스폿펀드(일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 환매되는 펀드) 청산 기록을 갖고 있는 '대포를 쏘는 황제' 장인환(51) KTB자산운용 사장과 펀드업계 '대부'인 최고령 펀드매니저 이상진(55)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2010년 주식시장 전망을 놓고 격돌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자산운용사 간판 펀드매니저 12명을 대상으로 2010년 증시 방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이중 대표적인 긍정론자인 장인환 사장과 보수적 견해의 소유자 이상진 부사장으로부터 심도있는 의견을 들어봤다.
◆ "내년 코스피 2085 뚫는다"vs"에너지 충전 전까진 어려워"
장인환 사장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인 2085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정확한 고점을 추정하기는 힘들고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점이었던 코스피지수 2085는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1400~1500 하단과 2000~2100 상단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2010년 1분기는 2009년 연말 추세가 연장되면서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 국내 GDP 성장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등 펀더멘털 측면의 긍정적 요인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이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 등 이머징 시장이 선행적으로 회복했지만 아직까지 서구 선진시장은 회복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이상진 부사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환율, 금리, 수급 세 가지 요소로 주식시장을 분석해 볼때 2010년은 지난해 같은 강세를 절대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을 10% 내외로 예상할 경우 주식시장 역시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아울러 출구전략으로 대변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자금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내년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만 30여개에 이르고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만 47조원에 달한다"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예상되고 있어 물량부담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 사장은 "2010년에 중요한 포인트는 환율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
기업들의 이익증가세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장 사장은 "올해처럼 드라마틱한 이익 증가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수준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이익의 절대적인 수준과 주가를 비교해 보면 아직도 싸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경우 내년에도 같은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주가도 2009년에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개별 종목이나 코스피시장 전체으로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소진된 에너지의 충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외국인 매수기조 지속"vs" MSCI선진지수 편입 효과 기대는 '넌센스'"
외국인 매수기조 여부 등 수급 측면에서의 전망도 극명하게 갈렸다.
장 사장은 "2009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많이 들어온 것은 환율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환율 때문에 들어 오기는 어려운 장이어서 올해보다는 외국인 매수세가 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들의) 추세적인 '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0년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모멘텀과 MSCI선진지수 편입 이슈가 외국인 매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부사장은 "2009년 한국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것은 환투기와 한국기업들의 이익이 반등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72조원에 육박했던 만큼 팔았던 물량을 다시 사들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MSCI선진지수 편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지만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증시 비중은 1%대 내외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지수편입을 놓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주장은 '넌센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 'IT· 車' vs '중소형 가치주'
장인환 사장은 2010년 주식시장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株)가 증시 전면에 나서 주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중국시장과 미국, 유럽 시장이 회복하면서 소비도 되살아날 것이고 환율 문제가 있지만 예상 환율 1150원정도는 국내 수출주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IT와 자동차가 증시 전면에서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부사장은 "2009년 트랜드는 전통적인 IT, 자동차와 녹색성장 산업 관련주들이 급등했지만 2010년에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2009년 주목받은 업종들이나 종목들은 실적 등이 확인되기 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주식시장 만큼은 업종을 봐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한 뒤 "개별 종목별로 이익, 자금조달 비용, 키코 문제 등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주식투자에 나설 개인투자자에게 장 사장은 "펀드의 경우 주식혼합형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직접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상반기 상승기에 현금비중을 높여 하반기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도 구사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증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종대표주와 저평가 가치주 위주로 균형있게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ㆍ김다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