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재건축 1년 동안 31% 올라
서초 반포한신1차 4억5000만원 상승

올해 주택 시장은 갈피를 못 잡고 오르고 내리락을 반복하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한해였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영향 등으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DTI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집값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2009년 한해 동안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한해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재건축 포함)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오른 지역은 과천시로 조사됐다. 과천시는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에서도 단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 투기지역 풍선효과로 강동구 집값 크게 올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값(재건축포함)이 평균 6.6%(1753만원→1868만원) 오른 가운데 강동구가 17.1% 오르면서 서울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는 올 초 3.3㎡당 1717만원에서 2011만원으로 오르는 등 17.1%가 오르면서 서울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강남4구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비해 일찌감치 투기지역에서 해제가 돼어 있었다는 점과 재건축 아파트가 많다는 등의 메리트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었다.
개별 단지로는 강동구 고덕동의 아이파크 112㎡가 1년 동안 1억9000만원 정도가 올랐고, 명일동 삼익그린2단지 99㎡는 1억5500만원이 올랐다.

강동구에 이어 영등포구가 올 초 3.3㎡당 1461만원에서 1673만원으로 14.5%가 올라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는 최근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 허용,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오픈, 여의도 지구 개발 기대감에 따라 매매값이 많이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영등포구 당산동5가 반도보라빌 105㎡는 1년 동안 1억원 정도가 올랐다.

서초구는 3.3㎡당 2593만원에서 2904만원으로 12%가 올랐고, 송파구는 2288만원에서 2542만원으로 11.1%, 양천구는 1873만원에서 2079만원으로 11%가 올라 뒤를 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112㎡는 1년 동안 3억6000만원이 올랐고, 양천구 목동신시가지2단지 115㎡는 1억1000만원이 올랐다.

서울시에서 올 한해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중랑구로 올 초 3.3㎡당 1144만원에서 1122만원으로 1.9%가 떨어졌다.

경기도는 올 아파트 매매값이 평균 1.2%(925만원→936만원) 오른 가운데 과천시가 19.4% 오르면서 경기도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올 초 3.3㎡당 2737만원에서 3268만원까지 올라 올 한해 동안 무려 19.4%가 올라 경기도 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천시의 경우에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많이 밀집돼 있고, 올해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 등 재건축 완화 혜택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전체 집값 상승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2단지 59㎡는 1년 동안 2억2000만원이 올라 현재 8억4000만~8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과천시에 이어 의왕시가 9%(1054만원→1148만원)가 올라 뒤를 이었고, 이어 안산시 6.6%(833만원→888만원), 평택시 6%(495만원→525만원), 안양시 5.2%(1036만원→1090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군포시다. 군포시는 올 초 3.3→당 1267만원에서 1058만원까지 떨어지면서 무려 16.5%가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균 2.6%(1380만원→1416만원)가 오른 가운데 중동신도시가 한 해 동안 4.4%(1017만원→1062만원)가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분당신도시가 작년에 떨어진 가격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2.7%(1711만원→1757만원), 평촌 0.2%(1380만원→1383만원)가 올랐다. 산본신도시는 한 해 동안 무려 6.8%(1075만원→1002만원)가 떨어졌고, 일산도 0.08%(1274만원→1273만원)가 떨어졌다.

◇재건축-과천시 재건축 1년 동안 31% 올라

올해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 전인 지난 9월까지는 재건축아파트 값이 초강세를 보였다. DTI 규제 영향 등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폭이 커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의 규제 완화책으로 상승세를 탔다.

전체 아파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서도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오른 곳은 과천시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올 초 3.3㎡당 3399만원에서 4453만원으로 한 해 동안 무려 31%가 올랐다.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는 올 한 해 동안 18.5%(2844만원→3370만원)가 오른 가운데 송파구가 무려 27.2%(2625만원→3340만원)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올해 제2롯데월드 건립 등 대형 호재가 나오면서 인근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는 올 한 해 동안 무려 3억3000만원이 올라 현재 11억5000만~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어 강동구도 23.5%(2413만원→2980만원)가 올랐다. 강동구는 강남3구만이 투기지역에 묶이면서 그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는 한 해 동안 1억6500만원이 올라 6억4000만~6억8000만원이다.

강남구는 올초 3.3㎡당 3608만원에서 4292만원까지 올라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6㎡는 1년 동안 4억1500만원이 올랐다. 그리고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내년 1월 정밀안전진단을 앞둔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102㎡는 1년 동안 2억1500만원이 올라 9억7000만~10억5000만원으로 10억원대를 지켰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올 한 해 동안 15.5%(2832만원→3272만원)가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신1차 105㎡는 1년 동안 무려 4억5000만원 정도가 올랐고, 구반포주공 105㎡는 4억1000만원이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31%(3399만원→4453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59㎡는 2억1500만원이 올라 현재 7억4000만~7억8000만원이다.

과천시에 이어 성남시가 26%(1355만원→1708만원), 수원시 22.2%(1765만원→2158만원), 안양시 16.1%(1149만원→2158만원)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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