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모비스LG화학의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두드러지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년 동안 시총 순위가 17단계나 올랐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25위였지만 올해 증시 저점인 3월3일 17위로 올라선 데 이어 고점인 9월23일엔 8위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시가총액 16조4025억원으로 LG전자(17조2854억원)에 이어 8위를 지켰다.

투신권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 도약의 배경이다. 투신권은 올초부터 전날까지 현대모비스를 5252억원어치나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166.24%나 급등했다.

LG화학도 급부상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증시 저점에선 시총 순위가 각각 26위와 20위에 머물렀지만 증시 고점에서 9위로 도약해 이날 현재 시총 14조8447억원으로 9위를 유지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올해 각각 4800억원과 361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지만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초강세를 보여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지속해 시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도약도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작년 말 13위에서 지난 9월 고점 때 3위로 치고 올라온 뒤 KB금융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SK텔레콤 KT 현대중공업 KT&G 등은 올해 주가 부진으로 시총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