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2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98포인트(0.72%) 오른 3211.76으로 3200선을 회복했다. 상하이지수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거래일 기준으로 9일만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금융주가 상승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금융주는 내년 1월 신규대출 규모가 1조위안에 육박할 것이라는 현지언론의 보도를 호재로 올랐다.

부동산 관련주는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약세를 보였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7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시장 과열 해소를 위해 세금과 대출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신규대출 규모는 정책 집행 등으로 연초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지언론의 대출 규모 확대 보도에 따라 유동성 축소 우려가 일부 해소돼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오 팀장은 또 "정부가 은행의 증자 규모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금융주에 호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은 2008년 말에 썼던 경기부양책을 철회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원자바오 총리가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2007년 9월 당시의 긴축 정책만큼 강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부동산주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