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500대 규모…OAO솔라스에 CKD 공급

쌍용자동차가 내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러시아 수출을 재개한다.

29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쌍용차와 SUV 생산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 온 러시아 자동차업체 OAO솔라스(Sollers)는 최근 증설을 마친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에서 내년부터 연간 9500대 규모로 쌍용차의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OAO솔라스가 약 50억루블(약 1억6800만달러)을 투입해 준공한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은 내년 연 생산량 1만5000대 규모로 쌍용차의 SUV와 일본 이스즈자동차의 트럭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는 2012년까지는 생산량을 연 4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OAO솔라스는 이전까지 러시아 중동부 타타르스탄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쌍용차 렉스턴과 카이런을 조립해 왔으며, 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쌍용차와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OAO솔라스가 내년 생산하는 쌍용차 SUV는 이전과 같은 CKD(반제품현지조립생산) 방식"이라며 "쌍용차는 지난 2008년까지 연 9000대 규모로 OAO솔라스와 CKD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와 쌍용차 파업사태로 인해 올해 단 한 대의 차량도 공급하지 못했으나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공장 준공으로 내년부터 일정규모의 SUV 수출량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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