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금융·에너지공학 등 미래유망 학과 집중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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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단위 재편성' 초안 공개
2011년도부터 적용…5개 계열별 책임 부총장制 도입
경영학부, 안성캠퍼스 통합…국내최대 규모 될 듯
2011년도부터 적용…5개 계열별 책임 부총장制 도입
경영학부, 안성캠퍼스 통합…국내최대 규모 될 듯
중앙대가 29일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안은 한마디로 기업 개혁안이다. 단과대 수를 대폭 줄이고 계열별 부총장이 인사예산 등을 위임받아 책임운영토록 한 것은 기업이 대변혁을 시도할 때 도입하는 구조조정방식과 거의 같다. 중앙대는 이번 개혁을 통해 대기업 계열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실험에 들어간 셈이다. 성균관대가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학교 위상이 급부상한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이번 개혁안은 국내 대표적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인 박용성 이사장(전 두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5개 계열단위 책임부총장제
중앙대는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통합하고 이를 다시 5개 계열단위로 묶어 5명의 부총장이 이끄는 체제로 바꿨다. 2011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부총장은 예산,교원 및 직원 승진 심사권 등 대학운영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책임운영하는 체제다. 대기업들이 사업부문별로 나눠 자유경쟁을 유도하는 체제와 흡사하다.
중앙대는 또 '명품 학과' 12~15개 정도를 육성하기 위해 의생명공학,금융공학,에너지공학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학문단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영 계열의 경우 서울과 안성캠퍼스의 유사 학과를 통합,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학부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대는 이 같은 개혁을 통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 국내 5대,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CAU2018+'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전문교수제도 도입
행정시스템의 대폭적인 개편도 추진된다. 캠퍼스별로 관리본부를 설치해 학생종합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중앙대의 구상이다. 특히 '행정전문교수'제도를 도입해 보직교수들의 전문성과 행정능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유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 및 연구관리는 부총장이 맡고 총장은 기획,국제교류,발전기금 모금,산학협력단 운용 등 대외업무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교수들에 대한 실적평가와 연봉제도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밥통'으로 알려진 교수사회에 기업의 '생존경쟁 원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교수진 설득이 과제
중앙대의 이번 개혁은 박 이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중앙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전부 바꾸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경기고 · 서울대 ·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박 이사장은 두산 주요계열사 대표와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국내 CEO 대표주자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단과대별 교수들과 면담 등을 통해 개혁안을 설득해 왔다.
중앙대는 내년 2월까지 학내외 의견을 수렴한 뒤 교수 및 학생 등 대학 구성원과 협의해 3월 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중앙대 교수들이 "'기업식 운영론'은 대학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무시하고 학문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이 개혁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태웅/김일규 기자 redael@hankyung.com
◆5개 계열단위 책임부총장제
중앙대는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부)로 통합하고 이를 다시 5개 계열단위로 묶어 5명의 부총장이 이끄는 체제로 바꿨다. 2011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부총장은 예산,교원 및 직원 승진 심사권 등 대학운영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책임운영하는 체제다. 대기업들이 사업부문별로 나눠 자유경쟁을 유도하는 체제와 흡사하다.
중앙대는 또 '명품 학과' 12~15개 정도를 육성하기 위해 의생명공학,금융공학,에너지공학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학문단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영 계열의 경우 서울과 안성캠퍼스의 유사 학과를 통합,국내 최대 규모의 경영학부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대는 이 같은 개혁을 통해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에 국내 5대,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CAU2018+'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전문교수제도 도입
행정시스템의 대폭적인 개편도 추진된다. 캠퍼스별로 관리본부를 설치해 학생종합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중앙대의 구상이다. 특히 '행정전문교수'제도를 도입해 보직교수들의 전문성과 행정능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유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교육 및 연구관리는 부총장이 맡고 총장은 기획,국제교류,발전기금 모금,산학협력단 운용 등 대외업무에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교수들에 대한 실적평가와 연봉제도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철밥통'으로 알려진 교수사회에 기업의 '생존경쟁 원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교수진 설득이 과제
중앙대의 이번 개혁은 박 이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중앙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전부 바꾸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경기고 · 서울대 ·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박 이사장은 두산 주요계열사 대표와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국내 CEO 대표주자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단과대별 교수들과 면담 등을 통해 개혁안을 설득해 왔다.
중앙대는 내년 2월까지 학내외 의견을 수렴한 뒤 교수 및 학생 등 대학 구성원과 협의해 3월 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중앙대 교수들이 "'기업식 운영론'은 대학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무시하고 학문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부정하는 위험한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이 개혁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태웅/김일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