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9일 새벽부터 시청 및 구청 공무원 수천명을 비상 대기시키고 시내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미리 살포했다. '늑장대응'으로 지난 27일 내린 2.6㎝ 눈에 도심교통이 마비됐다는 비난이 일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날 새벽 6시 제설대책 1단계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2328명의 인원과 제설차량 및 염화칼슘 살포기 등 1200대의 제설 장비를 비상 대기시켰다. 빙판길 방지를 위해 눈이 내리자마자 바로 제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눈을 치우고 염화칼슘을 살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내 곳곳에 사용될 염화칼슘 10만포를 미리 준비했다.

시는 새벽 6시부터 눈이 먼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은평,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 등 서부지역 6개 자치구에 염화칼슘을 도로에 살포토록 조치했다.

또 오전 10시부터는 25개 자치구와 공동으로 송파로,북악산길,인왕산길 등 30여개 주요 도로와 고갯길에 염화칼슘을 뿌렸다. 세종로,을지로,퇴계로 등 도심구간 도로는 시가 직접 작업을 맡았다. 시 관계자는 "도심 구간 도로의 경우 이용차량이 많은데다 자치구를 거치면 시간이 걸려 제설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서는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며 "이번 눈은 무게가 다소 무거운 습설의 형태로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