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苦盡甘來), 대기만성(大器晩成), 결초보은(結草報恩) 등….

구직자들은 그동안의 백수생활을 정리하고 당당히 직장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자성어를 새해 각오로 선정했다.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구직자 762명을 대상으로 2010년 각오를 사자성어로 물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구직자들은 고진감래(苦盡甘來·15.7%), 초지일관(初志一貫·10.6%), 대기만성(大器晩成·9.8%), 절차탁마(切磋琢磨·9.4%), 결초보은(結草報恩·7.2%), 백절불굴(百折不屈·7.0%) 등의 사자성어를 새해 각오로 꼽았다.

스카우트는 이들 사자성어를 취업 관련 의미로 풀이했는데, '고진감래'는 백수생활을 끝내고 직장인으로 새 출발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기만성'은 취업 재수 덕분에 더 좋은 기업으로 입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결초보은'은 부모님의 은혜를 취업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며, '백절불굴'은 백 번 탈락해도 굴하지 않고 계속 입사지원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차탁마'는 학문과 기술을 부지런히 익혀 기필코 입사하겠다는 해석이라고 스카우트는 분석했다.

또 구직자들은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꼭 취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흑묘백묘(黑猫白猫·11.4%), 과유불급(過猶不及·12.2%) 등이 그 예다. 흑묘백묘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희망 직종이라면 관계없이 지원하겠다는 의미이며, 과유불급은 지나친 욕심은 백수생활을 지연시키므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스카우트는 설명했다.

이밖에 구직자들은 새해 각오로 청출어람(靑出於藍·9.1%), 수주대토(守株待兎·2.8%), 동가홍상(同價紅裳 ·3.1%) 등을 꼽았다.

임웅환 스카우트 사장은 "경인년 새해를 맞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구직자들의 채용의지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진감래'처럼 구직자들이 내년에는 그동안의 고생을 털고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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