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KOSPI200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하이닉스가 내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30일 오후 1시 27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00원(4.05%) 오른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32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이닉스의 강세는 최근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하이닉스를 1285만1650주, 기관은 684만6871주 순매수했다.

이날도 기관은 하이닉스를 31만주, 외국인은 64만주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후반 메모리 가격이 예상과 달리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 도체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DDR2 1Gb 800Mhz과 DDR3 1Gb 1333Mhz 현물가격은 지난 16일 대비 각각 11.5%와 9.4% 상승하며 고정가격 대비 프리미 엄이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중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낸드 가격도 이달 중반 이후 가격이 크게 안정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은 연말 소비시즌 PC 등 전자제품의 판매가 예상치를 충족하며 재고 우려가 사라졌고, 연초 춘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업체들이 다시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PC시장의 전망 상향, 수요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운영 탈피 등도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의 계절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가격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나 상반기로 보면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 했던 것보다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20% 가량 빠진다 해도 12월 제품가격 안정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 반도체 업체들 의 실적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