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TESA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테샛 고득점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연수교육 중인 사원이나 인턴을 대상으로 테샛을 단체로 치르게 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테샛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범용지식을 테샛이 가장 적절하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테샛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과정에서 테샛 성적을 채택한 기업은 30여곳에 이른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대우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은행 증권사는 물론 한화 KT 등 대기업도 테샛을 사원 채용의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채택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사원 채용시 테샛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견 A그룹은 자체 개발해 운용 중인 인적성검사를 아예 테샛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제이해력과 논리력을 검증할 수 있는 테샛의 신뢰도가 훨씬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입사원 연수 필수 코스

신입사원이나 인턴들을 대상으로 테샛을 치르는 기업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을 채용한 A은행, B은행,C증권사는 내년 초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서 테샛을 보기로 했다. A은행의 경우 올해 말 채용한 신입 사원 전원에게 테샛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 2월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테샛시험을 넣었다"며 "이미 테샛을 치른 사원도 예외없이 응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은행은 신입사원 및 인턴들에게 내년 1월 31일 예정인 6회 테샛에 단체로 응시하도록 했다. 특히 인턴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는 한 기업은 이들을 정규직으로 선발할 때 테샛을 단체로 치르게 할 방침이라며 테샛위원회에 시험 시행일자 등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공기업인 E사와 F사도 신입사원 연수용으로 테샛을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연수 중인 사원들에게 테샛을 치르도록 하는 것은 사원들이 경제마인드를 갖고 공부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STX SK 등은 이미 올해 초 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테샛을 포함시킨 바 있다.

◆상반기 취업생 테샛 시험 서둘러야

테샛을 채용 성적에 반영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테샛을 준비하는 열기도 대학가에 뜨거워지고 있다. 네이버의 테샛 정보 공유 카페인 테샛준비위원회와 다음의 취업 정보 카페인 취업뽀개기 등에서는 지역별로 테샛 스터디 회원을 모집한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테샛은 회원이 5명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는 대학 동아리 대항전을 마련해 시상도 하고 있어 일부 스터디 그룹들은 동아리 대항전에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샛은 내년 1월 31일 서울 부산 등 전국 9개 고사장에서 6회 시험을 치른다. 내년 상반기에 취업하려는 수험생은 6회 시험에 응시해야 성적표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