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주요 미디어 업체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2010년부터 일부 온라인 정보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T는 물론 일부 신문들이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스(FT)처럼 온라인 독자에게 일정액의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모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을 소유하고 있는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은 요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뉴스검색 기능을 가진 권한을 가진 인터넷 포털과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포털은 뉴스코퍼레이션에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뉴스코퍼레이션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비디오 전용사이트인 후루(Hulu)도 무료였던 일부 TV쇼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또 더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이동통신 단말기에 제공되는 정보에 요금을 부과하고 아마존 ‘킨들’ 등 전자책에도 수수료를 청구할 계획이다.잡지들은 애플의 온라인 콘텐츠 장터인 아이튠스 스토어와 유사한 사이트 개설을 추진하면서 콘텐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같은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가 당장은 일부 사이트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자칫 인터넷 독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와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전통 언론매체가 온라인 정보 구독자에 요금을 부과하면 신생 온라인 전문업체들이 전통매체 이탈자를 신속하게 끌어들이는 현상이 빚어지게 된다.시사주간지 타임의 앤 무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년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변화의 모습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유료화로 기대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