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글로벌 투자자들이 올 한해동안 신흥국 시장에 쏟아부은 자금이 사상 최대인 95조원을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펀드리서치업체 EPFR글로벌의 자료를 인용,2009년 신흥시장에 투자된 주식형펀드 자금의 순유입이 총 803억달러(약 95조1500억원)로 1997년 집계 시작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금융위기 여파로 495억달러가 순유출됐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반면 선진국 시장에선 올들어 주식형펀드 투자자금이 860억달러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이같은 영향으로 FTSE이머징마켓 지수는 올들어 75% 급등해 선진국지수 상승률 28%를 크게 웃돌았다.

신흥시장가운데서도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단연 뜨거웠다.이들 4개국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로는 총 390억달러가 유입됐다.이가운데 브릭스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47억5000만달러가 들어왔고,중국과 브라질에 특화된 펀드 투자는 각각 68억달러와 49억달러였다.또 인도와 러시아엔 각각 31억달러와 15억달러의 펀드자금이 들어왔다.

UBS의 제프리 팔머 글로벌 주식부문 수석전략가는 “신흥시장이야 말로 새해에 진정 투자해야 할 유일한 곳”이라며 “신흥국 증시에서의 투자수익이 선진국보다 5~10%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팔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은 올해 환상적인 수익률을 과시했으며 투자 신뢰도도 높아졌다”며 “성장과 수익성에서 선진국 시장이 신흥시장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신흥시장 리서치업체 레드스타의 스콧 리카멜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주식이 내년 1분기 인플레이션 조짐으로 인한 금리인상 압박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