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에서는 웃지 못할 황당한 사건들도 많았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종플루균이 돼지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유엔의 발표에도 이집트는 수천 마리의 돼지를 도살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일본에선 일부 총선 출마 후보들이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지 않는 해프닝도 벌어졌으며,이탈리아 일부 성당에서는 성수대에 여럿이 손을 담그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성수를 뿌려주는 기계까지 등장했다.

기후변화 관련 깜짝 뉴스도 잇따랐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물과 전기를 절약하자며 국민에게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지 말자고 제안했으며,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시신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장 대신 화학 처리하는 '친환경' 장례를 치르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무용담을 인터넷에 공개해 '스타'가 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인도 총리가 미국을 찾았을 때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장 없이 무단 입장한 살라히 부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악수까지 나눴으며,만찬장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미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