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간 95원 하락…1164.5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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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64.5원으로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1159.5원보다 95원이 하락한 수준이다. 또 지난 11월 30일 1162.8원보다 월간 1.7원이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외환거래 전문가들은 "제2차 글로벌 위기설이 확산되던 3월초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6월이후 변동폭을 줄이며 차츰 안정세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수출기업의 막판 달러 매도로 하락 마감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수출기업의 네고물량 출회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날보다 6.7원이 하락한 1164.5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6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16일 1164.9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환율 하락 여파로 전날보다 1.2원 내린 11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소폭 하락한채 117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오후들어 낙폭을 더욱 늘려 1164원선까지 떨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오후 1시를 넘기면서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들이 쏟아지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반전한뒤 상승폭을 늘리면서 환율 낙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한 몫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오후들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우려했던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은 없없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기업과 은행이 연말 회계처리 때 기준 환율로 사용하는 31일 자 매매기준율은 1167.6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29p 급등한 1682.77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96p 상승한 513.5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93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환율, 위기 고조로 3월초 고점찍고 하향 안정세
2009년 거래를 1259.5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1150원대로 치솟았다.
제2 세계금융위기설이 난무하던 지난 3월2일 1570.3원을 연중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점점 커지고 정부가 한·미, 한·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환율은 빠른시간 안에 안정세를 나타냈다.
3월 고점을 찍은 환율은 11월 18일과 12월 4일 각각 1153원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바닥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상반기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 움직임 때문에 화장실도 편하게 갔다오기 힘들 정도로 환율 변동폭이 컸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철저한 위기관리와 경상수직 흑자 규모 확대 등으로 환율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장이었던 서울외환시장은 31일에는 휴장하며 새해 1월 4일 오전 10시 개장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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