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은 29일 “내년 중반 더블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 행정장관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국가행정학원에서 가진 강연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창 행정장관은 홍콩의 경기회복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지만 추가적인 충격에 대비해 640억달러의 외환을 비축했다고 강조했다.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시한 뿌리깊은 모순 해결과 관련해선 금융업 하나에 크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중국 본토의 도시에서 할 수 없는 업종을 적극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경기에 대한 다소 비관적인 발언은 최근 홍콩의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날 홍콩 정부는 11월 소매 매출이 11.7% 늘어난 29억5000만달러로 두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7.9%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홍콩 정부는 소비가 (지난해 9월) 금융 쓰나미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항셍은행의 이리나 판 수석이코노미스트는“홍콩의 소비는 12월에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지난 9∼11월 실업률이 5.1%로 4∼8월의 5.4%보다 떨어지고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게 소비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11월 홍콩을 찾은 방문객은 전년동기보다 7.6% 증가한 260만명에 달했다.

지난 11월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30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홍콩의 3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2.4%로 2분기(-3.6%)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