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자동차 연말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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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휴대폰 라인 휴가반납…새차 사려면 한달이상 기다려야
"전시된 차라도 달라는 손님들이 많은데 그것도 이미 다 팔린 것들입니다. 서울시내 대부분 매장에 있는 차들을 전산 조회해보면 거의 다 주인이 정해져 있어요. 이런 일은 입사 후 처음입니다. "
기아자동차 신길지점 조성훈 대리는 요즘 고민이 많다. 빨리 차를 사겠다는 손님들에게 "팔 차가 없어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르노삼성차,수입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말특수는 세제 지원의 마감을 앞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업계로 옮겨 붙고 있다. 연말 TV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장기휴가 대상에서 TV생산 라인을 제외했다. 일부 휴대폰 라인 직원들도 휴가를 반납했다. 일감이 없어 강제휴가를 떠나야 했던 작년 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삼성전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난 24일 종무식을 하고 1월3일까지 장기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원사업장 TV생산라인 직원들은 월요일인 지난 28일 다시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연말 TV 수요가 증가하자 회사에서 생산라인을 30일까지 돌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로 TV 생산라인 직원들은 휴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수원에서 생산하는 TV는 대부분 국내에서 팔린다. 내수 TV시장이 그만큼 활황을 띠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인기있는 46인치 모델은 일부 매장에서는 즉시 구입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금융위기로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TV 교체에 나서고 있는데다 내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앞두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TV뿐 아니라 구미공장의 일부 휴대폰 라인 직원들도 장기휴가를 포기했다. 주문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2는 예약 대기자가 2만명 정도 되는 등 일부 휴대폰 모델은 주문이 밀려 생산라인 직원들이 30일까지 근무를 했다"고 전했다.
작년 말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손님들 때문에 골치를 앓아야 했다. 1년이 지난 요즘 상황은 완전히 반대다. 올해 말 세제혜택이 없어지는데도 신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 · 기아차,르노삼성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공장 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신형 쏘나타와 투싼,기아의 'K7'과'쏘렌토R',르노삼성의 뉴SM3 등은 계약 후 한 달 반에서 세 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지난 22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 '뉴 SM5'도 사전 예약이 많아 지금 접수해도 내년 2월 말께나 탈 수 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 실랑이를 해야할 정도로 국내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불황으로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경기가 안정된다고 판단하고 차를 사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박동휘 기자 junyk@hankyung.com
기아자동차 신길지점 조성훈 대리는 요즘 고민이 많다. 빨리 차를 사겠다는 손님들에게 "팔 차가 없어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자동차,르노삼성차,수입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말특수는 세제 지원의 마감을 앞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업계로 옮겨 붙고 있다. 연말 TV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장기휴가 대상에서 TV생산 라인을 제외했다. 일부 휴대폰 라인 직원들도 휴가를 반납했다. 일감이 없어 강제휴가를 떠나야 했던 작년 말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삼성전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난 24일 종무식을 하고 1월3일까지 장기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원사업장 TV생산라인 직원들은 월요일인 지난 28일 다시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연말 TV 수요가 증가하자 회사에서 생산라인을 30일까지 돌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로 TV 생산라인 직원들은 휴가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수원에서 생산하는 TV는 대부분 국내에서 팔린다. 내수 TV시장이 그만큼 활황을 띠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인기있는 46인치 모델은 일부 매장에서는 즉시 구입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금융위기로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TV 교체에 나서고 있는데다 내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앞두고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TV뿐 아니라 구미공장의 일부 휴대폰 라인 직원들도 장기휴가를 포기했다. 주문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2는 예약 대기자가 2만명 정도 되는 등 일부 휴대폰 모델은 주문이 밀려 생산라인 직원들이 30일까지 근무를 했다"고 전했다.
작년 말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손님들 때문에 골치를 앓아야 했다. 1년이 지난 요즘 상황은 완전히 반대다. 올해 말 세제혜택이 없어지는데도 신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 · 기아차,르노삼성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공장 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신형 쏘나타와 투싼,기아의 'K7'과'쏘렌토R',르노삼성의 뉴SM3 등은 계약 후 한 달 반에서 세 달 정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지난 22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 '뉴 SM5'도 사전 예약이 많아 지금 접수해도 내년 2월 말께나 탈 수 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와 실랑이를 해야할 정도로 국내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불황으로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경기가 안정된다고 판단하고 차를 사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박동휘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