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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 CEO "승자는 넘어져도 앞을 보지만 패자는 네탓하며 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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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좌담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계 지도자들은 경인년(庚寅年) 새해에 어떻게 나라를 경영하느냐가 향후 10년의 국운(國運)을 결정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석채 KT 회장,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이 마련한 국내 대표기업 CEO(최고경영자) 송년좌담회에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내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준양 회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는 데 있다"며 "사회와 정치,노사 갈등을 야기하는 이 같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자는 실패했을 때 '내 탓이오'라고 얘기하는 반면 패자는 '네 탓이오'를 연발한다"며 "승자는 넘어지면 앞을 바라보지만 패자는 넘어졌을 때 뒤를 돌아본다는 말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들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석채 회장은 "지금까지는 우리나라가 남이 만든 질서를 따라가기만 했지만,이제는 세계질서를 만들고 바꿔나가는 주도자 대열에 들어선 것"이라고 G20 개최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각자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이걸 잘 지켜야 국가의 위상이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한국호(號)의 앞날과 관련해서는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팔성 회장은 "이번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더블 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약한 수준의 더블딥이 잇따라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CEO들은 경기 상황의 변화를 얼마나 빨리 감지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양 회장은 "최상,보통,최악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팔성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게 마련"이라며 "이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국격(國格)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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