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자산운용사들이 올 증시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고 팔면서 거래비용인 매매·중개수수료율이 작년말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가운데 매매·중개수수료율 상위 20개 주식형펀드 중 절반은 수익률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 매매·중개수수료율은 10월말 0.43%로 작년말(0.38%)보다 소폭 높아졌다.매매·중개수수료율은 펀드내에서 주식을 사고 팔때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를 말한다.

운용사별 수수료율은 대신투신운용이 2.02%로 가장 높았으며 플러스운용 피닉스운용 동양투신 유진운용 드림운용 등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투자원본(설정액)이 10억원을 넘는 펀드 중에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중소형주플러스1-C1’이 4.39%로 가장 높았다.1000만원을 넣어둔 투자자라면 연간 43만9000원을 주식을 사고 파는 수수료로 지불했다는 의미다.하지만 이 펀드는 연초이후 95.75%(29일기준)의 높은 수익을 올려 적극적인 매매가 수익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매매·중개수수료율이 높다는 것만으로 문제를 삼을 순 없지만 잦은 매매에다 수익률마저 부진한 펀드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매매중개수수료율 상위 20개 펀드 중 10개는 같은 지역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행복나눔SRI1C’와 ‘대신꿈나무적립1A’는 연초이후 46.75%, 41.58%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52.13%)보다 크게 낮았다.이 두 펀드는 수수료율이 각각 3.44%, 2.88%나 된다.웬만한 펀드의 전체 보수와 맞먹는 정도를 거래 비용으로 쓴데다 수익률마저 신통찮았던 것이다.

‘플러스롱-런 A-2C’와 ‘드림콰트로LS’의 연초이후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 평균보다 낮았으며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1’ ‘삼성이머징다이나믹’ ‘삼성아시아밸류&모멘텀1(A)’ 등도 해당 국가 주식형 평균에 미달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부터는 공모펀드에 대한 거래세 부과로 세금 부담 마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잦은 매매로 수수료율이 높은 펀드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