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산운용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출신이 운영하는 괴짜 온라인 무료 학원인 '칸 아카데미'가 미국을 달구고 있다.

칸 아카데미(http://www.khanacademy.org/)는 현재 인터넷 유튜브 비디오를 통해 초등학생용 기초산수부터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과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용 강의는 물론 생물학,화학,물리학,기하학,통계학,경제학,금융 및 투자 등 광범위한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경제정책까지 과목에 포함돼 있다.

칸 아카데미가 현재 올려놓은 유튜브 비디오는 모두 1100개에 달하며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한 달에 평균 8만명 정도며 그동안 비디오 시청횟수가 800만회에 달했다고 아카데미 측은 밝혔다.

강사는 설립자인 샐먼 칸씨다. 그는 유튜브 비디오 화면을 칠판 삼아 판서하면서 과목의 기본개념+α를 알기 쉽게 얘기하듯 강의한다. 길어야 15~20분 정도 분량으로 지루하지 않다.

미 MIT대에서 수학 및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칸은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 석사와 하버드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 학위도 받았다. 칸 아카데미를 개설하기 직전까지는 '베이 에리어 투자펀드'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2004년 조카에게 장거리 전화와 인터넷 야후 사이트를 통해 수학을 가르치다가 입 소문이 퍼진 것을 계기로 아카데미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칸의 목표는 혁신기술을 사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첫 비영리 인터넷 가상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의 내용을 먼저 스페인어로 번역했으며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와 칸은 미국에서 '2009 교육부문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