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지주회사 CJ는 2010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장사다. 지분법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회사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의 호실적을 비롯해 온미디어 인수,삼성생명 상장까지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CJ는 지분법수익과 로열티수익,임대수익 등으로 수익창출 기반을 다각화해 놓았다. 핵심 자회사인 CJ제일제당은 우호적인 환율 조건으로 올해에도 원재료비가 하락해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CJ오쇼핑의 경우 2010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의 동방CJ도 이익폭을 늘려가고 있어 글로벌 모멘텀까지 부각되고 있다.

2009년에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거액의 손실을 발생시켰던 엔터테인먼트와 푸드빌,미디어의 부실자산이 일시에 상각되거나 줄어들면서 향후 비용충격 요인이 완화된 점이 주목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64만여주(지분율 3.2%)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 방침을 밝혀 그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이미 장외에서 주가가 크게 올라 CJ의 자산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 주가가 100만원에 달하면 CJ의 목표주가가 20%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 주당 가치를 73만5000원으로 적용해도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은 3649억원(법인세 후)에 달한다"며 "이는 CJ 시가총액의 약 21%,자산 대비 13%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온미디어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부문 만성적인 적자구조의 턴어라운드(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4일 CJ의 자회사 CJ오쇼핑은 오리온과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온미디어 지분 55.17%를 434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08년 온미디어는 시청률 기준 프로그램 공급업계 2위(1위는 CJ미디어)이고 유선방송 가입자 수(56만명)로는 6위 수준"이라며 "엠넷과 CJ오쇼핑 등 기존 CJ계열 채널(12개)과 온미디어를 합치면 무려 22개에 달하는 채널을 거느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CJ미디어와 온미디어는 출혈경쟁을 벌여 해외 콘텐츠 구매가격과 자체 제작물 캐스팅비용이 상승했고 광고단가도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연구원은 "향후 다른 SO나 IPTV(인터넷TV) 사업자 등에 대해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종합편성채널 확대 등 방송시장 재편을 앞두고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덩치를 키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