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품의 종류를 10% 늘리고 가격을 낮춰 '초록마을'을 생활 밀착형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

지난달 22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친환경 전문업체 ㈜초록마을의 이상훈 사장(49 · 사진)은 31일 서울 마포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친환경 시장의 주소비자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워킹맘이 안심하고 자녀에게 먹일 수 있도록 국내산 친환경 원료로 만든 이유식을 개발하고,농산물 등급판별법을 개발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식품,생활용품 등 2500여개 품목을 판매하는 초록마을은 1999년 ㈜한겨레플러스의 친환경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다. 지난 9월 대상그룹 계열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독립법인으로 전환하고 회사명도 ㈜초록마을로 바꿨다.

2004년 취임한 이 사장은 55개이던 매장을 5년 만에 4배인 220개로 늘려,업계 1위로 키웠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불황에도 30% 이상 성장한 1150억원의 매출을 올려,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50개 매장을 더 열고 5년 뒤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비가 2~3배 더 드는 데도 모양새가 나쁘고 벌레 먹은 자국이 있다는 이유로 농수산물 경매시장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신뢰'.2005년 업계 최초로 토지 질소량을 측정해 유기농 여부를 판별하는 '나노 하이브리드 공법'을 도입했고 2007년엔 잔류 농약,미생물,중금속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를 세웠다. 지난해엔 친환경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에도 진출했다. 미국 시애틀의 H마트(미국 최대 한인 마트)에 1,2호점을 냈다. 올해 미주법인을 설립,미국 동부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 사장의 또 다른 목표는 환경보호다. 최근 40~50개 품목에 도입한 탄소라벨 제도(생산 ·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상품에 표기)를 올해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에겐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고,생산자의 땀방울을 잊지 않으며,미래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초록마을의 3대 원칙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