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시장에서 대형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내세워 '렉서스식(式)'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유력매체 워즈오토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최근 미국 내 딜러들에게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위한 별도 부스를 전시장 내 설치할 것을 권고하는 등 이들 차량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데이브 주코스키 HMA 부사장은 이 같은 고급화 전략에 대해 "이는 현대차 제품군의 공격적인 전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MA는 이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브랜드 독립화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즈오토는 이와 관련, "딜러들이 자체적으로 고급모델의 별도 쇼룸을 마련하는 것은 차량공급채널을 분리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며 "이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고급브랜드 렉서스를 출범시키며 선보였던 전략과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북미시장에 지난해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올해에는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를 각각 출시했으며 내년 가을을 목표로 에쿠스의 북미시장 출시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에쿠스의 미국시장 출시계획을 밝히며 렉서스의 LS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의 7시리즈 등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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