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는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 수준으로 아시아에서 주가가 가장 낮게 평가돼 있다"며 "유동성이 받쳐준다면 지수는 이 정도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지수의 하단을 1800선으로 설정했다.
UBS도 지수 최고 전망치를 1900선에서 2000선으로 올려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건스탠리는 고점을 1900선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2008년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3분의1토막으로 낮추며 매도 공세를 펼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들은 글로벌증시에 비해 국내 주가 수준이 낮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 퍼시픽(일본 제외) 증시들보다 30% 정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간판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데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신흥국가들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이 7.3%에 달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의 20%를 웃도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의 강세로 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