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연 2%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2010년 우리 경제는 선진국 경기의 본격 회복 지연,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원유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성장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적 지속으로 경제의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에 점차 더 유의해야 한다"며 "국내외 금융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0년 신년사'를 통해 "경인년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따라 위기이후 한국경제가 어떤 모습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게 될지 결정날 것"이라며 "2010년은 한국경제가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수 있는 변곡점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더 크고 강하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하는 2010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를 △이해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위험관리 등으로 제시하고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형 금융그룹에 대한 연계검사를 강화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금융회사 건전성 감독에 힘을 기울여 금융안정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의 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적인 건전성 규제강화 움직임을 적극 수용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 검사를 강화하겠다"며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한 기획 · 테마검사를 실시해 불안심리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주역에 나오는 안불망위(安不忘危 ·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에도 마음을 놓지 않고 스스로 경계함을 의미)를 소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전환기 감독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동/김현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