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다양한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동산 시장에도 다른 상품이나 지역보다 값이 오를 만한 '블루칩'은 존재하는 법.올 한 해 각광받을 상품을 꼽아봤다.

먼저 내년에도 열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 신규 분양 시장에서 추천 상품이 많았다. 경쟁률이 높겠지만 일단 당첨받으면 어느 정도 웃돈이 붙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단지들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판교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호반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꼽았다. 신분당선 판교역 바로 옆에 자리잡은 데다 '알파돔시티'를 비롯한 중심 상업지구와 인접해 판교 내에서도 입지가 좋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178채로 가구수는 많지 않지만 공급면적이 165~166㎡의 중대형으로 이뤄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싸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은평뉴타운과 왕십리뉴타운에서 신규 공급하는 단지들을 추천했다. 입지가 좋은 데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보금자리주택 중에서는 위례신도시가 각광받을 전망이고 자금에 여유가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용산4구역에 들어서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는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재개발 지분 매매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주거환경 개선 과정에서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재개발 예정 지역의 연립주택 및 다세대주택이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지역으로는 한강변에 자리잡은 마포구 일대를 비롯해 성수동 광진동 자양동 등을 추천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당산동에서 양평동을 잇는 라인과 망원지구,자양동 일부 등이 유도정비구역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올해부터 건축허가 제한에 들어가 신축 물량이 나오지 않는 만큼 기존 주택의 매매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아파트 중에서는 마포구 공덕동 일대와 중랑구 중랑천변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김일수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데 반해 수요는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한강변에 자리잡은 단지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개포주공 아파트 등 저층 재건축 단지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토지 시장에서는 내년에 새로 개통하거나 공사에 들어가는 도로망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연내 착공이 무산됐지만 내년에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제2 경부고속도로' 인근의 수도권 땅이 높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제2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 땅도 주변 개발로 덩달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대표는 "제2 경부고속도로 인근으로는 용인 원삼면과 백암면이,제2보금자리주택지구 중에서는 구리 갈매지구 주변에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가 시장에서는 판교와 동탄 등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물량 외에 서울 상암DMC에서 분양하는 상가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김일수 팀장은 "상암DMC 개발에 따라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인근에 입주해 있는 단지도 많아 괜찮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