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주관으로 신정 연휴에 열렸던 '2010 핵심우량주 대포럼'에는 1200여명이 참석, 새해 증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4시간 동안 진행됐던 이 포럼에서는 2010 증시에 모바일 · 녹색 · 임팩트 등 3대 혁명이 제시돼 주목됐다.

우선 '모바일 혁명'에 대해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내다봤고 대부분의 참석자들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모바일 혁명이란 휴대폰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 세상의 모든 일을 담을 수 있으며 해결도 가능해지는 변화를 말한다. 이는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주요 예측기관들이 올해 가장 유행할 용어로 제시했던 '증강현실'과 일치되는 시각으로,모든 사람이 모바일로 무장하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 기기나 관련부품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을 정보나 콘텐츠,게임을 비롯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핵심우량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이미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구축했거나 이른 시일 내에 구축하는 기업일수록 승자독식 효과가 나타나 수익 개선 폭이 의외로 클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2010년은 '녹색 혁명'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덴마크 코펜하겐 회담에서 2012년에 만료될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행동규범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갈수록 이상기온에 따른 재앙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탄소가스를 줄이는 것은 인류가 더 이상 지체시킬 수 없는 범세계적인 과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규범 마련 여부와 관계없이 개별국가 차원에서는 탄산가스를 줄이기 위해 경제구조를 개편하거나 차세대 성장대안으로 녹색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일본의 '뉴21 플랜',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내용상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정책을 계획하거나 추진 중이다.

셋째로는 '임팩트 혁명'이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다. 이는 앞으로 기업들이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안되고 기부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증시에서도 이들 기업이 핵심우량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종전의 재무이론대로 순수하게 이윤만을 추구했던 것이 오히려 이번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반성을 계기로 제기된 주장이다. 앞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사회적 가치추구 여부를 중요한 평가잣대로 적용할 방침이어서 갈수록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게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3대 혁명 외에 올해 증시에서 핵심우량주로 부각할 몇 가지 트렌드가 추가로 제시됐다.

먼저 올해 각국의 경제정책 운용계획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내수확대책과 관련된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각국들이 마치 유행처럼 내수확대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 나라 경제구조에서 수출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글로벌 환경에 좌우되는 '싱가포르 쇼크'로 대변되는 단점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화 시대에서는 한 나라가 경제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경제 규모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내수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관련,허쉬만의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주력하는 경제운용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

해외펀드와 해외주식과 관련해서는 '브릭스(BRICs)'보다 '비시스(BICIs)'가 뜰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비시스란 브릭스 4개국에서 정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가 빠지고 부존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가 새롭게 가세된 용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주가전망을 보면 지난해 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위기 후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올해는 3대 혁명과 관련된 펀드와 업종에 투자할 경우 의외로 큰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새겨둬야 할 대목이다.

객원 논설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