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 이정민 등 삼화저축은행 소속 프로골퍼 10여명은 4일 필리핀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그들의 일과는 빠듯하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워밍업을 겸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7시부터 18홀라운드를 한 뒤 점심을 들고 오후 3시까지 샷을 가다듬으며 연습볼을 친다. 오후 6시반까지 쇼트게임을 연마하며 석식 후 오후 8~9시반까지 체력훈련을 한 뒤 하루를 마친다.

프로골퍼들이 동계훈련에 속속 돌입했다. 2010시즌을 위해 체력을 키우고 부족한 샷을 보완하며 쇼트게임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서희경(하이트) 서보미(핑) 홍란(MU스포츠) 맹동섭(토마토저축은행) 등 20여명은 고덕호아카데미를 통해 미국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일과는 '샷연습-라운드 및 피트니스-영어학습'으로 이뤄져 있다.

유소연 이보미 등 하이마트 소속 선수들은 두 개조로 나눠 오는 11일~2월15일 중국 선전의 동계훈련 캠프에서 샷을 가다듬는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이승호(토마토저축은행)는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한 달 정도 몸을 만든 뒤 미국 팜스프링스로 가 스윙과 쇼트게임을 가다듬으며 내년 시즌에 대비할 계획이다. 박상현(앙드레김골프)은 19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체력과 샷을 단련한 뒤 국내에 돌아와 필라테스(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가 고안한 근육 강화운동)로 유연성을 높일 계획이다.

동아회원권 소속 10여명의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현주는 한 달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체력훈련과 그루브 변경에 따른 쇼트게임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다. 오안나와 박유나는 뉴질랜드에서 쇼트게임을 닦은 뒤 현지대회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조율한다.

프로들은 동계훈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듬해 성적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이승호는 "주기적으로 스윙이나 쇼트게임을 연습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스윙배트 등 스윙 보조기구로 하루 10분씩 휘둘러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란도 "겨울철은 자신의 스윙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피트니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골퍼들이 많은데 적정량의 근육훈련은 거리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