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술 소비가 많은 신년연휴를 맞아 보드카 최저가격을 두 배 가까이 올렸다.

콤소몰스카야프라브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0.5ℓ짜리 보드카 가격을 최저 89루블(약 3400원)로 인상했다. 이는 종전(50루블)보다 78% 오른 것이다. 0.7ℓ짜리 보드카 최저가격도 124루블60코페이카로 인상됐다. 러시아에선 신년과 동방정교회 성탄절(1월7일)이 있는 1월 초가 가장 큰 연휴로 꼽히며,이 기간 주류 소비도 연중 최고조에 이른다.

러시아는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건강 위협 수준을 두 배나 넘는 연간 18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알코올 소비국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매년 15~54세 사망 원인 중 절반 이상이 음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주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도입했지만 이는 보드카 암시장이 커지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공식 선물로 인정할 만큼 최고의 주류 브랜드로 각광받는 마오타이의 가격도 새해부터 대폭 인상됐다. 중국의 주류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이달 1일부터 '페이톈마오타이' 등 백주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13% 올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