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지금의 연 2.0%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의 초저금리와 재정정책의 뒷받침이 사라진다면 성장탄력이 다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태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기준금리는 당분간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하지만 빠른 경기회복세 등 금리인상 여건과 명분이 꾸준히 조성되고 있는 만큼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어떤 형태로든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시기로는 이 총재 임기가 3월 말에 끝난다는 점에서 임기 내인 1분기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하루 앞서 7일에는 대통령 주재의 국가고용전략회의가 처음 가동된다. 경기회복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고용 문제를 논의할 최고기구로,작년 말 예산안 늑장 통과로 연초 대규모 일자리 공백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최근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이 담긴 올해 첫 '그린북'을 발표한다. 선진국 경제 본격 회복 지연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고용시장 불안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확장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원론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11월 산업생산이 3년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전년동월 대비)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출구전략과 관련,진전된 판단이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5일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금융사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내놓는다. 가계 및 기업의 신용위험도와 대출연체율,대출수요 전망치,대출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 대출태도지수는 향후 은행들의 대출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마이너스이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