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는 해마다 새 스타와 풍성한 얘깃거리를 쏟아내며 흥행을 이어갔다. 8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2010시즌 개막전 SBS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프로골프투어는 또 한 해를 시작한다. 올해 주목해야 할 골프계 관전 포인트를 모았다.

◆'골프 황제' 복귀시기는=지난해 말 의문의 교통사고와 잇단 불륜설에 휘말린 타이거 우즈는 "당분간 골프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언제 투어에 복귀할지 예단할 순 없다. 다만 4월 둘째주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나올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즈의 투어 불참으로 그가 2005년 6월12일 이후 5년 가까이 유지해오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와 랭킹 2위 필 미켈슨의 포인트차는 6.42점.미켈슨이 시즌 초반 2승 정도를 거두면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양용은 · 신지애…'코리안 팩터' 이어가나=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 한국골퍼들의 활약상을 'The Korean Factor'라는 제목으로 '2009골프계뉴스' 5위에 올려놓았다. 그 중심에 섰던 양용은과 신지애가 올해도 세계를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양용은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대회로 마스터스를 지목했는데,우즈의 참가 여부와 함께 올 최대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한국선수에게 들어맞는 코스이기 때문.신지애가 올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경우 여자골프 '1인자'에 오르게 된다.

◆수도권 회원제골프장 그린피 내리나=국내 골프장 이용료(그린피)는 세계 최고 수준.특히 수도권에서 비회원이 주말에 라운드하려면 30만원가량 든다. 정부는 2008년 10월부터 2년3개월 동안 조세특례제한법을 지방 회원제골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원제골프장의 그린피는 지방이 수도권(경기 · 인천)보다 5만원 정도 싸다. 정부가 이 법을 수도권 골프장까지 확대할지 여부는 올해 안에 판가름난다. 골프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고 양용은 신지애 등의 활약으로 한국 이미지가 해외에서 많이 고양된 것을 감안할 때 확대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루브,승부에 중대 변수 될까=올해부터 공식대회에서 '그루브'(groove)를 규제하는 내용의 '새 그루브 룰'이 적용된다. 그루브는 클럽페이스에 파인 홈을 말한다. 그루브는 로프트,기어 이펙트 등과 함께 스핀량을 결정하는 요소다. 그루브를 제한함으로써 선수들은 러프에서 볼에 스핀을 마음대로 줄 수 없게 됐다. 요컨대 장타력보다는 '정확성'이 버디기회를 만드는 데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18홀 59타 깨는 주인공은=한 라운드 59타는 지금까지 미국투어에서 총 네 번 나왔다. 미PGA투어에서는 데이비드 듀발이 1999년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이며,미LPGA투어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핑에서 유일하게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60타를 친 선수는 더러 있었으나 59타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9년 동안 잠잠했던 59타의 또 다른 주인공이 올해 나올지,59타를 넘어 58타까지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