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온라인몰 '포효' 지속될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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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 뽑은 유통가 5대 이슈
2010년 유통시장은 본격 소비 회복세를 타고 유통업체 간 매출 · 점유율 싸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성장정체에 빠진 대형마트들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지,인수 · 합병(M&A)에 따른 시장 구도는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이 뽑은 올해 유통시장의 5대 이슈를 점검해 본다.
(1) 백화점 강세 · 대형마트 약세 굳어질까
지난해 '백화점 고전,대형마트 선전'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백화점은 고급화와 소비 트렌드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2008년 4.3%에서 지난해 9.2%로 급성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성장률이 2008년(6.0%)의 절반(3.2%)으로 뚝 떨어졌다(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추정).신규 출점 수 감소,기업형 슈퍼마켓(SSM) · 온라인몰로의 고객 이탈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도 백화점은 해외소비 증가,명품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중산층 소비가 두터워 6% 안팎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소량구매 확산,온라인몰의 식품 · 생활용품 강화 등으로 인해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대형마트들이 온라인사업 강화,효율성 제고를 통한 가격 경쟁력 회복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M&A 통한 시장 재편 이뤄질까
M&A는 여전히 핫이슈다. 매물로 나온 GS백화점 · 마트와 바이더웨이(편의점) 등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가장 주목되는 시나리오는 GS백화점을 신세계가,GS마트를 홈플러스가 각각 가져가는 구도다. 이 경우 신세계는 백화점 2위인 현대백화점과 점포 수(11개)가 같아지고,홈플러스는 점포 수(128개)에서 이마트(127개)를 앞지르게 된다. 바이더웨이는 한때 일본 미니스톱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가격 이견으로 안갯속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인수할 경우 편의점 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3) 중기 전용 홈쇼핑 허가될까
홈쇼핑업계에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허가 및 채널 연번제 시행 여부가 핫이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제6 홈쇼핑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기업과 단체 선정,자본금 규모 및 지분율 구성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시장의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기존 홈쇼핑들의 반발이 거세 최종 허가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종합편성 채널 신설과 관련해 논의되는 채널 연번제는 홈쇼핑 업계에 더 큰 부담이다. 채널 연번제란 현재 지상파 채널 사이(8,10,12번 등)에 있는 홈쇼핑 채널을 뒤로 빼 연속되는 번호로 다시 부여하는 것.이 제도가 시행되면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4) 막걸리 열풍 지속될까
막걸리는 지난해 싼 가격에 건강 · 미용에도 좋은 웰빙 술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며 인기를 모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지난해 10대 히트상품의 1위로 꼽힐 정도였다.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순당,배상면주가에 이어 진로는 지난달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진로 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하고 CJ제일제당도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 열풍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제조업체들이 영세해 고급화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공식 영문표기조차 없고 페트병에 담아 파는 데 대한 거부감도 많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막걸리가 와인처럼 자리잡으려면 고급 제품 출시,유통기한 연장 같은 기술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5) 온라인몰 얼마나 커질까
가격 경쟁력과 쇼핑 편의를 앞세워 급성장해온 온라인몰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질지도 관심사다. 인터넷쇼핑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올해 15~20% 증가한 24조원대로 백화점을 제치고 대형마트에 이어 국내 2위 유통업태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업체 간 서비스 · 상품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태형/김정은/최진석 기자 toughlb@hankyung.com
(1) 백화점 강세 · 대형마트 약세 굳어질까
지난해 '백화점 고전,대형마트 선전'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백화점은 고급화와 소비 트렌드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2008년 4.3%에서 지난해 9.2%로 급성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성장률이 2008년(6.0%)의 절반(3.2%)으로 뚝 떨어졌다(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추정).신규 출점 수 감소,기업형 슈퍼마켓(SSM) · 온라인몰로의 고객 이탈 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도 백화점은 해외소비 증가,명품 성장세 둔화로 지난해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중산층 소비가 두터워 6% 안팎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소량구매 확산,온라인몰의 식품 · 생활용품 강화 등으로 인해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대형마트들이 온라인사업 강화,효율성 제고를 통한 가격 경쟁력 회복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M&A 통한 시장 재편 이뤄질까
M&A는 여전히 핫이슈다. 매물로 나온 GS백화점 · 마트와 바이더웨이(편의점) 등은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가장 주목되는 시나리오는 GS백화점을 신세계가,GS마트를 홈플러스가 각각 가져가는 구도다. 이 경우 신세계는 백화점 2위인 현대백화점과 점포 수(11개)가 같아지고,홈플러스는 점포 수(128개)에서 이마트(127개)를 앞지르게 된다. 바이더웨이는 한때 일본 미니스톱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가격 이견으로 안갯속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인수할 경우 편의점 업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3) 중기 전용 홈쇼핑 허가될까
홈쇼핑업계에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허가 및 채널 연번제 시행 여부가 핫이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제6 홈쇼핑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기업과 단체 선정,자본금 규모 및 지분율 구성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시장의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기존 홈쇼핑들의 반발이 거세 최종 허가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종합편성 채널 신설과 관련해 논의되는 채널 연번제는 홈쇼핑 업계에 더 큰 부담이다. 채널 연번제란 현재 지상파 채널 사이(8,10,12번 등)에 있는 홈쇼핑 채널을 뒤로 빼 연속되는 번호로 다시 부여하는 것.이 제도가 시행되면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4) 막걸리 열풍 지속될까
막걸리는 지난해 싼 가격에 건강 · 미용에도 좋은 웰빙 술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며 인기를 모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지난해 10대 히트상품의 1위로 꼽힐 정도였다.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순당,배상면주가에 이어 진로는 지난달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진로 막걸리'를 일본에 수출하고 CJ제일제당도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 열풍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제조업체들이 영세해 고급화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공식 영문표기조차 없고 페트병에 담아 파는 데 대한 거부감도 많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막걸리가 와인처럼 자리잡으려면 고급 제품 출시,유통기한 연장 같은 기술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5) 온라인몰 얼마나 커질까
가격 경쟁력과 쇼핑 편의를 앞세워 급성장해온 온라인몰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질지도 관심사다. 인터넷쇼핑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올해 15~20% 증가한 24조원대로 백화점을 제치고 대형마트에 이어 국내 2위 유통업태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업체 간 서비스 · 상품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태형/김정은/최진석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