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20년간 15번 상승…올해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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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르면 年·주가 상승확률 75%
경인년 새해 첫날 증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휴장했던 지난달 31일 미국증시가 1% 이상 급락한 탓에 오름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년 동안 개장일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2005년과 2008년을 포함해 모두 5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장일을 포함한 1주일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7번에 그쳐 개장 첫주 국내 증시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이 전년 말 결산 이후 새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과정에서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1월,특히 개장 첫날 반영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시중 유동성도 넉넉한 상황이어서 주요 투자자들이 개장과 함께 매수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새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경우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년간 개장일 및 개장 첫주 지수와 연간 지수의 방향성이 일치할 확률은 75%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1월 증시와 연간 증시가 모두 오름세를 나타낸 경우도 9차례나 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경험상 첫 거래일부터 3일간 주가가 연속으로 오를 경우 그 해 수익률이 50%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월 중반부터 시작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 분위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다른 달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매수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코스피지수가 1월 중 지난해 고점인 172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휴 동안 미국 증시가 경기부양책의 조기 철수 가능성에 급락한 점이 개장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말 랠리를 펼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탓에 기술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마지막 거래일 주가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올해 첫 출발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