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4일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또 한 차례 주가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안수웅 리서치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원화가 크게 절상된 상태에서 신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차들은 원ㆍ달러 환율 900원에서도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원가 절감된 신차 포르테, 쏘울, 쏘렌토R 등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자 매출원가가 빠르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2008년 75.5%였던 기아차의 매출원가율이 2009년 74.2%로 5.3%포인트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차도 올해 투싼, 쏘나타 등을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판매할 예정이어서 매출원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센터장은 "올해 현대차의 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동률이 지난해 90%에서 올해 98%로 상승할 전망인데다 매출원가율도 77.4%로 지난해 78.5%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그는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5% 이상 성장해 준다면 현대차의 올해 순이익은 4조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기아차 또한 올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 1조4000억원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진단이다. 안 센터장은 "작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4년만에 배당도 지급될 전망"이라며 "이젠 정상적인 기업으로, 더 이상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 사업의 흑자 반전, △현대차로 지급되는 AS부품사업의 로열티 지급 종료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6~9.5배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