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시장은 팽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포 수는 2007년 1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만 1625개 늘어 1만4000여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어나 1만580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7조1000억원에서 올해 8조2550억원으로 1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편의점은 소용량 상품과 공과금 수납,택배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근거리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저렴한 도시락,삼각김밥 등 즉석 먹을거리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적은 투자비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창업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편의점들은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출점할 것으로 보인다. 출점 지역에 따라 카페형,이동형,무인형 등 점포 형태를 다각화하고 현재 매물로 나온 바이더웨이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바이더웨이 매각,업계 지각 변동 있을 듯

지난해 11월 바이더웨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털이 바이더웨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더웨이는 1990년 오리온이 세운 편의점으로 2006년 유니타스캐피털이 인수한 뒤 2008년 매물로 나왔다. 점포 수는 1500개가량이다.

훼미리마트(점포 수 4700개)가 인수할 경우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업계 2위로 매장 수가 3900개인 GS25가 인수하면 1위에 오른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2250개)이 차지하면 2위에 근접할 수 있다. 미니스톱(1200개)이 인수할 경우 세븐일레븐을 제쳐 3~4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수 대상자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즉석 먹을거리 인기는 지속

지난해 즉석 먹을거리는 약 30%,도시락은 2배가량 매출이 올랐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식사 시간을 줄여 남은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의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즉석 먹을거리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훼미리마트는 전국 각지에서 품질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제휴해 지역 유명 음식으로 반찬을 만들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오산시 식품 공장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은 GS25는 생산,유통,소비의 전 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을 덮밥,비빔밥 등으로 다양화하고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찌개류 및 아침 고객을 겨냥한 죽,수프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더웨이는 외식 브랜드와 제휴한 상품을 확대하고 포장 용기와 식재료를 차별화한 고급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니스톱은 햄버거와 같이 점포 내 주방시설을 이용해 즉석에서 가공 · 판매하는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종류를 선데,파르페 등으로 확대하고 취급 점포를 200여개에서 7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출점 모델 경쟁

출점 지역에 따라 편의점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8월 5t 화물 트럭을 개조해 선보인 이동형 편의점 가동률을 높이고 복지 시설에 상품을 기부하고,장애인 대상 경제체험 활동을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고속도로 휴게소 등 특수 입지 편의점을 확대하고 약국 내에 입점할 예정이다.

GS25는 슈퍼형,베이커리형,카페형,무인(無人)형 편의점들을 선보였다. 올해는 편의점 내부에 BBQ치킨 매장을 들여 '숍인숍(shop-in-shop)'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바이더웨이는 지난해 2월엔 셀프바와 편의점을 접목했고,6월에는 1층은 편의점,2층은 카페인 복층 카페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올해도 카페형,셀프바형,우체국형,베이커리형 등 모델을 강화하고 새로운 출점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