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마트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점포 수가 전국적으로 400개에 달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경쟁 심화로 점포별 가격이나 행사 패턴,매장 구조까지 닮아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NB(제조업체 브랜드) 상품만 팔아서는 한계라는 얘기다. 이마트 · 홈플러스 ·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 간 자체 상표(PB · 이마트는 PL)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상품과 품목 수를 늘리고 진열 공간을 확대하는가 하면 경쟁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심한다. PB는 유통업체의 미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됐다.


◆이마트,'스타상품' PL 발굴

이마트는 2008년 웰빙식품 PL인 '스마트 이팅'과 애완용품 PL인 'm&m dogs'를 차례로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PL 라인을 확대,현재 1만6000여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PL 브랜드와 상품 수를 늘려 오는 2017년까지 PL 상품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only 이마트' 상품군을 강화하고 대형마트의 기본인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추구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 양적 확대는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품질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랍스터처럼 '스타 상품'을 개발해 해외 소싱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담당 바이어의 전문성을 배가하기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홈플러스,해외 소싱 확대

홈플러스 PB의 특징은 디자인에 강점이 있다는 것.홈플러스는 PB 생활용품에 김영세 디자이너가 대표로 있는 이노GDN과 제휴를 맺고 가구,욕실용품,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무용품,문구,가방,청소기 · 믹서기 등 소형 가전제품 등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소싱이다. 영국 테스코의 세계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홍콩 터키 이탈리아 등 15여개 국가로부터 국내에서 개발하기 힘든 카테고리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원두커피,시리얼,파스타,스낵류,잼 등의 식품을 중심으로 직수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전체 매출액의 26% 수준인 PB 상품매출 비중을 2012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브랜드 확장을 위한 글로벌 소싱을 확대하고 PB 상품의 식품과 비식품 비중을 50 대 50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품질 중심의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품질 우선주의로 PB 제품 정책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NB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 '프리미엄 PB 상품'을 올해까지 300여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종전의 PB 상품 중 성분,함량,중량,핵심 원료 비율 등에서 NB와 차이가 나는 일부 상품에 대해 NB 상품만큼 잣대를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니즈를 파악해 입맛에 맞는 '맞춤형' PB 상품의 비중을 높인다. 이를 위해 웰빙,친환경,독신가구 증가,저출산,알뜰구매 등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신제품을 NB보다 앞서 개발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PB를 올해 말까지 24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