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칼럼] 대화의 연금술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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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 대화를 한다. 어려서는 눈으로 어머니와, 커서는 친구와 애인하고 말로서 대화를 한다.
태어나면서 시작하는 대화, 대화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대화 잘 하는 법은 한결같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라는 것. 자기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 말에 귀 기우려주는 사람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에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 호응해주고, 유머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재앙은 세치 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말 몇 마디가 복(福)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
한 여류 명사가 강연과 인터뷰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맞추려고 미리 콜택시를 예약을 해두었다. 그런데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콜택시 기사가 무한정 기다리게 되었다. 시간이 돈인 택시기사는 기분이 엉망진창이 되어 나타나기만을 벼르고 있었다.
이 여류 명사는 허겁지겁 콜택시를 올라타며 잔뜩 인상을 구긴 기사에게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세상에, 저를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준 남자는 기사님이 처음이에요.”
택시기사는 순식간에 얼굴이 환해지면서 조금 전까지의 화난 표정은 사라지고 데이트하듯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다고 한다. 만약 택시 기사가 손님 때문에 오늘 영업을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그 여류 명사가 스케줄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변명을 하면서 “요금을 더 지불하면 되잖아요.”라고 콧날을 세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화에는 TOP 가 필요하다. T는 시간(Time), O는 상황(Occasion),P는 장소(Place),
이것은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어떻게 적용 하느냐에 따라, 멋진 대화로 상대방에 호감을 줄 수도 있지만, 때 늦은 사과와 어울리지 않는 장소처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세상에는 말 잘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대화의 기술도 다양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성공한 영업사원들이 모두 다 유창하게 말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내용 없이 미사여구만 난무한 대화보다 어눌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는 대화가 상대방에게는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
신뢰를 주고 고객의 말을 열심히 들어준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듣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은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질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이전보다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편견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면 아무리 멀어진 관계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마거릿 휘틀러처럼 대화의 비법은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다.
납을 황금으로 만들듯 인간관계에 있어 따스하게 정이 흐르게 하는 대화의 연금술 비법은 현란한 말솜씨가 아니다. 대화는 소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태도를 상대에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TOP외에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 태도 M(Manner)을.
2010년 경인년 새해의 아침이 밝았다.
새해에는 상대방을 웃게 만드는 매너 있는 대화의 연금술사가 되자. 그러면 당신은 만나는 사람 모두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고, 바라는 바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hoo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