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 지수는 1600에서 175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코스피 지수는 연말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고점 논란 속에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점]"1월 효과 있다…1750까지 가능"
증권사들이 내놓은 1월 코스피 지수 전망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가 1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봐 13개 증권사 중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KTB투자증권과 푸르덴셜증권, 우리투자증권은 1720이 최고점일 것이라고 예상해 눈높이를 가장 크게 낮췄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대부분 1월 코스피 지수가 최고 1750 전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1월 효과' 기대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50% 가까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의 강세장이 연초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1월에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기대된다.

주상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증시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 한국 수출회복세 본격화 및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나며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고용 및 소비, 국내 산업생산 회복 등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비와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에 주춤했던 산업생산 증가율 또한 11월 들어 가파르게 반등했고, 1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33.7%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1월 효과의 주된 요인이었던 외국인 매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이머징 평균치를 밑돌던 한국의 내재투자수익률(IERP)이 2009년 말부터 이머징 평균치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투자메리트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월 증시의 투자주체는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강도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1월 발표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 업종은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 실적 위주로 종목 압축

하지만 길게 볼 때 1분기 중에 증시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무조건 '사자'를 외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현재 상승국면 후반부에 있다"고 풀이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주요 경기부양 정책들이 2월과 4월 사이에 소멸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소순환 사이클도 1분기 후반이나 2분기초에는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확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1분기 중에 경기확장 모멘텀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시각 또한 대두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 종목을 위주로 투자전략을 압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랠리를 통한 고점 매도 전략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IT주를 중심으로 어닝 시즌을 주도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슬림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이익성장성 개선추이가 지속되거나 개선추이가 약화되더라도 높은 성장성을 지니고 있는 철강, IT, 금융섹터에 대해 비중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