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통업 大전망] 아모레퍼시픽-LG생건, 화장품 가두매장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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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가두점 대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LG생활건강이 1위 브랜드숍 화장품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두 업체 간 가두매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맞서 아모레퍼시픽은 사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숍 화장품 이니스프리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아리따움 vs 뷰티플렉스
한율 · 아이오페 ·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시판 브랜드만 판매하는 '아리따움'은 2008년 9월 출발한 이후 첫해 890개 매장에서 지난해 1058개까지 확보했다.
아리따움은 시판 화장품 경로에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브랜드숍으로 고객의 12가지 피부 고민에 대한 1 대 1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차별화한 서비스와 뷰티 포인트 등의 혜택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여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 신장률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이오페,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혁신적인 신상품을 개발하고 전문 판매 인력을 육성해 수준 높은 고객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의 멀티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는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국내외 상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토털숍이다. 2008년 매장 수가 800여개에서 지난해 1000여개로 늘었고 매출 또한 매년 5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서울 지하철 9호선 25개역 가운데 21개역에 화장품 멀티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를 열었다. 기존 로드숍보다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 고객 비중이 높아 이자녹스 · 수려한 등 주력 브랜드 외 라끄베르,케어존,비욘드 등의 제품 판매율이 예상보다 좋아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안테나숍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2단계 역사 개발 등 미진입 상권에 적극적으로 신규 입점을 추진,뷰티플렉스 매장의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장 수 1200개를 목표로 정했다.
◆이니스프리 vs 더페이스샵
올해 1,2위 화장품 업체로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오휘,후,이자녹스,수려한 등 주력 브랜드들이 고급화를 지향하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 이어 더페이샵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중저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이 외부에 의존하던 연구개발(R&D),생산,물류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하고 LG생활건강의 연구 기술력을 접목해 제품력과 디자인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계획이다.
2000년 론칭 당시 마트 전용 화장품으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2005년 12월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로드숍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경쟁이 치열한 브랜드숍 시장에서도 매장 수가 2008년 219개에서 지난해 272개로 늘었고 매출도 25%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숍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사업부문을 분사시켰다.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고객들의 니즈와 시장 환경의 변화가 빠른 브랜드숍 경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이니스프리를 2011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