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당첨 제한 없고, 순위내 자격요건 갖추지 않아도 돼 '인기'
수원아이파크시티 2차 등 미래가치 높은 대단지에 수요자 몰려

오는 2월 11일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각 건설사들이 신규 및 미분양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4순위 청약’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4순위 청약’은 1~3순위까지 정식 청약 접수가 마감되고 미청약된 세대에 대해 청약통장 없이 신청을 받아 추첨에 의해 동호수를 지정하는 분양방식을 말한다.

흔히 ‘무순위 청약’이라고 불리는 4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당첨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 추후 인기지역에 청약할 수 있으며 해당지역 거주요건 등 순위내 청약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청약에 나설 수 있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수요자들도 청약할 수 있다.

또 모델하우스에서 접수가 이뤄져 청약접수 절차도 인터넷을 사용해야하는 1~3순위 청약에 비해 간단하다.

여기에다 오는 2월 11일까지 계약하면 양도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최근 수도권 주요지역에 공급되는 대단지에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4순위를 통해 구입하려는 실속파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권선동 일대에 공급한 수원아이파크시티 2차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4순위 접수를 받은 결과 총 2175건의 청약접수가 몰렸다. 이 단지는 1~3순위 청약에서 64%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실시된 4순위 청약에서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수원 권선동 일대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민간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총 6,737세대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월 1차 분양의 성공에 이어 지난 12월 2,024세대 규모의 2차 분양을 실시했다.

또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에 나선 영종하늘도시 현대 힐스테이트도 순위내 청약에서보다 4순위에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영종하늘도시 현대 힐스테이트는 3순위까지 86%의 청약률을 기록했지만 4순위에는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이 공급한 영종하늘신도시 우미린도 4순위에서 총 1,104세대 모집에 2,745명이 몰리며 2.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한강신도시 쌍용예가도 3순위까지 32%에 그쳤던 청약율이 4순위에선 7,000여명이 몰리는 등 수도권 유망단지의 4순위 청약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2차 김동훈 분양소장은 “최근 수도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혼부부나 인터넷 등 청약 신청을 하기 힘들었던 고령층 고객, 2주택이상 보유하고 있는 고객, 서울 강남․분당에 거주하는 투자수요 등이 4순위 청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