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충청권을 찾아 "세종시를 우리 경제의 허브이자 세계적인 교육 · 과학기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4일 대전을 방문,대전 · 충청지역 인사들이 모이는 신년교례회 및 지역언론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후 5번째 충청권 방문이다. 정 총리가 당초 예정됐던 청와대 신년인사회에도 불참키로하고 충청행을 택한 것은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여론설득 작업을 위한 것이다.

정 총리는 대전 · 충청지역 신년교례회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백년대계의 하나라고 확신한다"며 "세종시가 과학기술의 중심이 돼 천안,대덕,오송,오창,청주와 이어진다면 엄청난 부가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수정안 발표를 앞둔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면서 "수정안이 나오면 다시 충청을 찾아 지역주민들에게 수정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5일과 8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열고 수정안에 대한 마무리 검토작업을 벌인 뒤 11일 최종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시기획단 관계자는 "수정안 발표 시점에 투자유치가 확정된 기업과 대학 명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개의 기업이 세종시에 투자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 시점에서 최종적으로 투자 여부와 규모를 결정해 통보해온 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에 대한 효과적이고 촘촘한 복지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특히 중용(中庸)의 '사예즉립'(事豫則立:모든 일을 미리 준비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을 인용, G20 정상회의와 6월 지방선거 준비에 온 힘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