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 총액은 2008년보다 11% 줄어든 899억원(서울옥션 390억 · K옥션 214억 · 아이옥션 66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민경갑)는 4일 '2009 경매시장 결산 보고서'를 통해 "서울옥션 · K옥션 · 아이옥션 등 6개 경매회사가 51차례 실시한 경매(온라인 포함)에서 출품작 8329점 중 5505점이 팔려 낙찰률 66%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술품 경매시장이 뒷걸음을 친 것은 고가행진을 벌이던 인기작가 작품에 대한 '사자'가 줄어든 때문이다. 2008년에 낙찰률 87%를 기록한 이왈종의 작품은 53점 가운데 39점만 팔려 낙찰률 73.5%로 급락했고,이우환 작품은 71점 가운데 24점이 유찰됐다. 지난해 경매 낙찰작품 5505점 가운데 2011년 양도세 부과 대상인 6000만원 이상 고가에 팔린 작품은 모두 207점으로 전체의 0.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장분위기와 관계없이 박수근 이중섭 등 작고 작가와 일부 유망한 원로 · 중견 · 신진작가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원로작가 천경자(93.7%)를 비롯해 이중섭(93.3%) 이강소(92%) 윤형근 · 하인두(90.9%) 안창홍 · 최울가 · 황염수(90%) 권기수(89.4%) 이응로 · 박노수(87.5%) 이대원(85%) 이상범(84.3) 박수근(82.7%) 권순철(82.1%) 이호련(100%) 등이 낙찰률 80~100%대를 유지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