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성장률 앞으로 10년간 年평균 1.9% 성장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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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美경제학회 연례회의서 전망
美경제학회 연례회의서 전망
미국 경제가 향후 10년에 걸쳐 완전히 회복된다고 해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9%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총회에서 '향후 10년간 미국의 경제성장'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이에 따른 여파로 지방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할 경우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방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경기 확장이 제한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경기순환적인 회복에다 노동과 자본의 생산요소와 생산성을 감안하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99~2009년 연평균 성장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는 "무역가중치를 적용한 달러 가치는 2002~2008년 25% 하락했다"면서 "미국이 10년간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 가치의 25% 추가 하락을 허용한다고 가정한다면 GDP를 매년 0.7% 갉아먹게 돼 1.9% 성장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도 "성장동력의 대체물을 찾기 어려워 미국의 강한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영국 등 저금리 정책을 펴는 국가들의 자본이 유입되는 브라질 인도 등과 같은 신흥시장이 정말 걱정"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자본 유입을 통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증시 용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미 금융사들이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정부의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대형 금융사들이 이익을 냈다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경제학회에 참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제2의 주택시장 거품 위기가 생기더라도 강력한 규제감독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은 그 다음의 카드로 신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과 주택시장 거품'이라는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과 급속한 주택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주택 시장에 뛰어들어 부동산 구입에 나선 것은 단기금리 수준 때문이 아니라 복잡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도입되고 모기지 상품 판매 기준을 낮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주택 시장 거품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강력한 규제와 감독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총회에서 '향후 10년간 미국의 경제성장'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이에 따른 여파로 지방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할 경우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방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경기 확장이 제한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경기순환적인 회복에다 노동과 자본의 생산요소와 생산성을 감안하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99~2009년 연평균 성장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는 "무역가중치를 적용한 달러 가치는 2002~2008년 25% 하락했다"면서 "미국이 10년간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 가치의 25% 추가 하락을 허용한다고 가정한다면 GDP를 매년 0.7% 갉아먹게 돼 1.9% 성장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도 "성장동력의 대체물을 찾기 어려워 미국의 강한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영국 등 저금리 정책을 펴는 국가들의 자본이 유입되는 브라질 인도 등과 같은 신흥시장이 정말 걱정"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자본 유입을 통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시장이 급등락할 경우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증시 용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미 금융사들이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정부의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대형 금융사들이 이익을 냈다는 것은 환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경제학회에 참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제2의 주택시장 거품 위기가 생기더라도 강력한 규제감독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은 그 다음의 카드로 신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과 주택시장 거품'이라는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과 급속한 주택 가격 상승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주택 시장에 뛰어들어 부동산 구입에 나선 것은 단기금리 수준 때문이 아니라 복잡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도입되고 모기지 상품 판매 기준을 낮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주택 시장 거품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강력한 규제와 감독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