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증시 첫 거래일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하며 520선을 탈환했다.

4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2포인트(2.83%) 상승한 528.0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 상승 동력은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 공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형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각각 224억원, 4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일반법인은 각각 512억원, 12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기타제조, 운송, 건설, 비금속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8%대 뛰었고, 정보기기·인터넷·IT부품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태웅, 동서, CJ오쇼핑 외의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3D 등 테마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계획에 힘입어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필링크, 클루넷, 엔빅스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고, 나우콤, 유엔젤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등 IT 자원을 필요할 때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관련주들도 크게 올랐다. 디오텍과 이엘케이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3D 테마주들도 3D 영화 '아바타' 흥행과 3D TV 전망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선방했다. 관련주로 거론되는 케이디씨와 현대아이티, 잘만테크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테마주 급등에 대해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정부 부처들의 2010년 업무 보고를 계기로 관련주들이 테마화한 데 이어 연초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테마주의 경우 관련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기업실적이 수반되지 못하면 주가가 제자리 수준으로 되돌아 간다"며 "테마 관련 기업들의 수주실적과 영업이익률 등을 고려하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한가 48개를 포함한 66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272개 종목은 떨어졌다. 6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