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공모펀드에 대해 거래세가 부과되면서 프로그램 거래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거래 위축이 현물시장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시장 유동성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 · 선물과 연계된 차익 거래 규모는 946억원이었다. 이날 거래대금(매수+매도)의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차익 프로그램 거래 비중은 거래대금의 4%를 웃돌았다.

프로그램 거래 급감은 실제 거래세가 부과되는 첫번째 거래일이던 지난해 12월29일부터 나타났다. 당일 프로그램 거래 비중은 1.7%에 불과했으며 30일에도 2.0%에 머물렀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0.4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선물 고평가 상태가 이어졌다"며 "지난해 이 정도 수준의 베이시스라면 최소 3000억~4000억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모펀드에 대해 0.3%의 거래세가 부과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세금과 거래 비용을 제한 후 차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거래 급감이 현물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프로그램 차익거래 감소는 코스피지수의 등락폭을 축소시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